지난 2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은 서이초 교사 A씨의 사망 사건을 다뤘다. 서이초 교사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학교 측에 총 10차례 상담을 신청했다. 10차례중 지난해 상담 신청이 2건, 올해는 8건이다. A씨는 숨진 이번 달에만 3건의 상담을 요청했으며, A씨 학급 학생이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그은 이른바 '연필 사건'과 관련된 것은 2건이다.
'사건반장'은 "A씨가 '연필 사건'이 일어난 다음날에 보고를 하면서 학교 측이 학생이랑 학생 학부모의 만남을 주선해서 사안을 해결하기도 했다. A씨는 그렇게 해결이 됐는데도 다시 이 사건에 대해서 상담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 "'A씨는 잘 해결된다고 안도했는데, 이 사건 관련 학부모가 개인 휴대전화로 여러번 전화를 해서 놀랐고 소름끼쳤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그럼 전화번호를 얼른 바꿔라' 이런 답변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건반장'은 "서이초 문제도 그렇고, 저희에게 많은 제보를 해준 현직 초등학교 교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교장·교감 등 학교의 운영책임자들도 문제가 많다고 입을 모아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교사가 방법을 못 찾겠어서 말했는데, 학교 측에서 전화번호를 바꾸라고 하는 것이 해법이냐"고 지적했다. 정경희 의원도 "학생과 학부모로 인한 지속적인 업무 스트레스 호소에도 학교 측 상담은 형식적으로 이뤄졌다"며 "학부모 민원 응대를 개별 교사가 아니라 단위 학교나 교육청에서 맡는 등 업무 부담을 덜어 주는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년차 초등교사 A씨(23)가 숨진 채 발견됐다. 교육계에서는 고인이 학급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안 등으로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망 경위를 제대로 규명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서울교사노동조합,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기자 회견에서 고인의 유족은 "조카를 죽음으로 내몬 학교의 교육환경을 이번 기회에 고쳐야 제2, 제3의 억울한 죽음이 학교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초경찰서는 서이초 교사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극단 선택의 동기가 무엇인지 밝혀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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