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2시 광화문서 자발적 추모 집회 개최
학생 의한 고소·고발 사례 공유 및 진상규명 촉구
경찰, 동료교사 및 학부모 조사…포렌식도 진행
이에 교사들은 29일 고인을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도심 집회를 2주째 이어갈 계획이다.
전국 교사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광화문 앞에서 '7·29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지난 22일에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도심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자발적으로 참석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지난 번 집회와 마찬가지로 검은색 옷차림으로 참석해 숨진 교사 A씨를 추모할 계획이다.
집회 참석 예정이라는 한 초등교사는 "(서이초 사건이) 단순히 개인의 일이 아니라는 걸 많은 분들이 뼈저리게 느꼈다"며 "학생에 의해 고소고발을 당한 기억이 있는 선생님들이 각자 사례를 공유하며 서로 연대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의지를 다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동시에 교육계를 중심으로 A씨 사망 배경이 '학부모 갑질'이란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할 방침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초경찰서는 서이초 교사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교장 등 60여명의 교사 전원을 참고인으로 부른다는 방침이다.
다만, 정신적 고통 등을 이유로 교사들이 조사를 거부하는 경우 조사를 강제하진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필 사건'이란 지난 7월 초 A씨 학급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긁어 상처가 나자, 피해 학생 학부모가 교무실로 찾아와 고인에게 '교사 자격이 없다', '아이들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라고 강하게 항의한 사건으로 알려졌다.
이에 교육계를 중심으로 A씨가 '연필 사건' 이후 학부모 민원에 시달려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A씨가 지난 3일 작성한 일기에 "월요일 출근 후 업무 폭탄과 OO 난리가 겹치면서 그냥 모든 게 다 버거워지고 놓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는 내용이 있다며, A씨가 학생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경찰은 유족을 통해 확보한 고인의 아이폰과 태블릿 PC에 대해서도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진행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면서도 "언론이나 관련 자료, 진술 등에서 확인되는 여러 의혹에 대해 사실 관계 등 면밀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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