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현장 찾은 원희룡 "고속도로 가는 길 오물부터 치워야"(종합)

기사등록 2023/07/27 16:57:32 최종수정 2023/07/27 18:46:05

양평군 양서면·강상면 현장 찾아 주민 의견 청취

"근거없는 의혹 걸러 들으려면 전문가 검증 중요"

"정치꾼·선동꾼 빠진 상태서 최적의 도로 놓겠다"

[양평=뉴시스] 최동준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7일 경기도 양평 양서면 서울-양평 고속도로 예타노선 종점 인근 한 교회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07.27. photocdj@newsis.com
[양평=뉴시스] 고가혜 김정은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노선변경 특혜 의혹에 휩싸인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과 관련, 양평군 현장을 방문해 "고속도로가 가는 길에 오물이 잔뜩 쌓여있다"며 "우선 오물부터 치워야 할 때"라고 발언했다.

원 장관은 27일 오전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의 노선안 종점부인 양평군 양서면과 강상면을 연달아 방문한 뒤 이같이 밝혔다.

우선 그는 예비타당성조사 노선(원안)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신설되는 교량으로 인해 마을이 단절되는 등 피해를 받게 되는 양서면 마을 주민들을 만나 원안 추진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원 장관은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양평의 오랜 숙원사업인데 이미 정치적인 싸움거리가 됐다"며 "고속도로가 가는 길에 오물이 잔뜩 쌓여 우선 오물부터 치워야 할 때다. 정치적 선동을 멈추면 내일 당장이라도 건설한다고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양평군민의 편리한 이용뿐 아니라 주거지 훼손을 최소화해 고속도로와 공존할 수 있는 최적의 안으로 추진하는 등 문제해결사이자 양평군민의 길잡이가 되겠다"며 "신속한 사업 재개를 위해서는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와 같이 정치적 논의보다 고속도로 사업의 전문가들 중심으로 사업방향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40~50명가량의 양서면 주민들 중 일부는 "오늘 주민간담회인지도 몰랐는데 지나가다 사람들이 몰려있어 보니 국토부 장관의 주민간담회란다. 아무도 모르게 와놓고 주민간담회 했다고 돌아가는 정치적 쇼는 멈추라"며 "우리 군민들은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관심이 없으니 양평군을 위한 고속도로 건설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양평=뉴시스] 최동준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7일 경기도 양평 양서면 서울-양평 고속도로 예타노선 종점 인근 한 교회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고속도로 지형도 설명을 듣고 있다. 2023.07.27. photocdj@newsis.com

이후 원 장관은 대안 노선의 접속부 인근의 강상면도 방문해 주민들에게 "정치권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을 가지고 시비가 붙은 상태에서 도로 건설 백지화 결정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정치꾼과 선동꾼들이 다 빠진 상태에서 전문가와 주민들의 의견만을 투명하게 수렴해 최적의 노선을 갖춘 고속도로를 놓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로 백지화 과정에서 양평군 측에 미리 말씀드리지 못한 건 미안하다"며 "오늘 이렇게 바로 찾아온 건 주민들에게 너무 불안해 하지 말라는 말 전해드리려고 온 것이다. 마음고생을 시켜서 유감이고 정말 죄송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원 장관은 "군수님과 함께 소통해나가면서 여러분 편에 서서 고속도로 재개를 추진하겠다고 약속드린다. 근거 없는 이야기로 특정 이익집단이 정치적인 재미를 보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며 "전문가들이 검증하고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노선이라면 어떤 노선이든 상관없다. 전문가와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투명하게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200여명가량의 강상면 주민들은 "우리 주민들이 지지하는 것을 기억해 달라", "민주당에 휘둘리지 말아라, 믿는다 장관님을"이라며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원 장관은 이에 "국민들이 선동 당하지 않고 근거 없는 의혹을 걸러 들을 수 있도록 전문가들이 동의할 수 있는 검증이 중요하다"며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한 측에서 사과를 안 하면 도로·교통분야 최고의 전문가들과 양평군 등 국민의 힘으로 당당한 최선의 고속도로를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도 참여해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다면 정쟁을 멈추고 사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평=뉴시스] 최동준 기자 = 양평 주민들이 27일 경기도 양평 양서면 서울-양평 고속도로 대안노선 종점 인근 자치센터에서 열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간담회에서 원 장관 발언을 듣고 있다. 2023.07.27. photocd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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