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통해 위수탁 의료재단 규탄…광주시에도 해결 촉구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노사 갈등으로 파업 43일째를 맞은 광주시립 제1요양정신병원 노조가 운영 위탁 의료재단에 병원 정상화를 촉구했다. 광주시에는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광주시립요양정신병원지부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빛고을의료재단으로 위·수탁 기관이 바뀐 뒤 병원은 일방적으로 단체협약 승계를 거부했다. 또 노조의 협약 승계 촉구 선전전에 참여한 조합원 6명을 부당해고했다가 위법하니 복직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과정에 병원 측은 사과 한마디 없었고, 심지어 적법하게 징계위를 열겠다며 해고자를 또 우롱했다"고 밝혔다.
임금 체계 변경에 대해서도 "재단은 간호국을 신설, 채용한 간호국장은 직원을 한 명씩 불러 일방적으로 삭감된 연봉 계약서와 취업 규칙에 서명할 것을 강요했다"면서 "당사자가 충분히 검토하고 서로 토론해야 하는 기회조차 박탈했다. 강압적으로 진행한 연봉계약 서명 등은 명백히 무효다"라고 반박했다.
또 연봉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은 직원 일부를 상대로 삭감된 급여를 지급 데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재단이 전날 밝힌 입장문에서 단식 중인 조합원들의 건강을 걱정한 데 대해서도 성토했다.
노조는 "공공병원을 지키기 위해 수 차례 대화와 교섭을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자료 미제출 등 불성실 태도로 일관했다"면서 "파업 돌입 이후 불과 9시간 만에 공격적으로 직장폐쇄를 했고, 농성장 단전·단수까지 자행했다. 병원이 걱정하는 척하며 여론조작 하는 행위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표현했다.
시를 향해서도 "시립병원의 현 사태는 시민 모두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사항이다. 엄중함을 인식하고 책임지는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시립 제1요양병원 노조는 열악한 공공병원 위수탁운영 체계와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하며 이날까지 43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4일부터는 집단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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