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브라질·칠레 등 품목허가 도전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중남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공공의료 보장 확대·고령인구 증가 등으로 의약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중남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통계에 의하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의약품 시장 매출은 전년대비 평균 10.5% 성장했으나, 중남미 시장은 12.9%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대웅제약과 HK이노엔, SK바이오팜,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 중남미 시장을 계속해서 두드리고 있다. 또 동성제약·다산제약 등 중소 제약사들도 의약품 수출에 나섰다.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당뇨신약 ‘엔블로’ 등으로 중남미 시장에 진출했다. 나보타의 경우 브라질과 칠레, 페루에서 판매 중이며, 엔블로는 현지 파트너사인 목샤8를 통해 브라질과 멕시코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펙수클루는 올해 1월 에콰도르 보건감시통제규제국(ARCS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데 이어 칠레에서도 품목허가를 받았다. 현재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에는 품목허가를 위한 NDA(품목허가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에콰도르와 칠레에서 허가를 받은 만큼 다른 중남미 국가에서도 빠르게 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K이노엔도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인 ‘케이캡’을 통해 중남미 시장에 진출했다.
HK이노엔은 앞서 2018년 중남미 대형 제약사인 ‘라보라토리어스 카르놋’(Laboratorios Carnot)과 페루를 포함한 중남미 17개국을 대상으로 케이캡정 완제품 수출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 중남미 의약품 시장규모 2위인 멕시코에 본격 출시됐으며, 지난 24일에는 페루에서 품목 허가를 받았다. 현재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허가 절차를 밟는 중으로, 연간 72조원이 넘는 중남미 의약품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중남미 최대 규모의 제약시장인 브라질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를 출시하며 중남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돌입했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월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4가프리필드시린지’(이하 스카이셀플루)’를 칠레 공공보건청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
또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중남미 기술 수출에 성공한 바 있다.
중소제약사들도 중남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산제약은 지난 5월 멕시코 국립생물학·시약 연구소(BIRMEX)와 '세비텐션정' 등 고혈압 제제 공급 협약을 체결했으며, 동성제약은 지난 4월 과테말라 현지 업체인 노바코넥스(NOVAKONEX)와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인 ‘동성심바스타틴’을 포함한 5개 전문의약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한편 한국바이오협회 ‘중남미 헬스케어 시장 규모 및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남미 주요 3개국(멕시코, 브라질, 칠레) 제약시장의 경우 2019년 기준 브라질 226억5800만 달러(한화 약 29조원), 멕시코 105억7100만 달러(약 14조원), 칠레 42억7300만 달러(약5조5000억원)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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