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용 의자도 우리 영역"…임플란트 업체들 '영토 확장'

기사등록 2023/07/25 07:01:00 최종수정 2023/07/25 09:40:04

오스템임플란트 1위 속 덴티스 출사표

획일화 탈피로 승부…토탈 솔루션 추구

[서울=뉴시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4월 열린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2'에서 치과 유니트체어 'K5'로 본상을 수상했다.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제공) 2023.07.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치과 임플란트 전문 기업 덴티스가 유니트 체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오스템임플란트가 1위를 굳힌 시장에 덴티스가 어느 정도 파급력을 가져올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5일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덴티스 치과 유니트체어인 '루비스 체어'를 출시했다.

치과에서 사용하는 유니트 체어는 자동으로 움직이는 전동 체어로 양치가 가능한 진료 용수가 공급되는 장치, 환자의 입안을 볼 수 있는 조명 등이 달린 의자를 말한다.

최근 치과에서는 유니트 체어를 단순한 의료기기 이상으로 여기고 있다. 치과에서 환자와 치과 의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만큼 환자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안정적인 진료 공간이 돼야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편의성과 병원 인테리어를 함께 고려한 유니트 체어가 인기를 얻게됐다. 이런 경향을 빨리 잡아낸 것은 정통 유니트 체어 제조사가 아닌 치과 임플란트를 제조·판매하는 오스템임플란트였다. 그 차이가 시장의 판도를 바꾸게 됐다.

기존 국내 유니트 체어의 강자는 따로 있었다. 국내 치과 재료·기기의 터줏대감인 신흥이 그 주인공이다. 신흥은 한때 외산이 독점했던 유니트 체어 시장에서 국산 제품을 처음 선보이고, 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오스템임플란트에 유니트 체어 1위 자리를 내주며 하향세를 타고 있다.

신흥이 주춤하는 사이 디자인 중심의 제품을 내놓은 오스템임플란트는 대표 제품 ‘K3’로 지난해 글로벌 누적 판매 4만대를 돌파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단기간에 정상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비결로 차별화된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 신속한 사후 서비스를 꼽았다.

특히 K3는 개발 단계부터 치과 인테리어를 고려한 디자인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같은 기세 속에 K3의 후속 모델인 'K5'를 선보였다. K5 역시 최신 트렌드 컬러를 적용해 치과 인테리어가 돋보이도록 디자인됐고, 9가지 컬러로 출시해 다양한 고객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성공사례를 본 덴티스가 유니트 체어 시장에 가세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덴티스는 유지트 체어에 환자 통증 알림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차별화에 힘을 썼다.

또 치과 임플란트 업계가 유니트 체어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치과 토탈 솔루션 기업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스템이나 덴티스 등 한 기업과 거래해도 치과 개원 및 유지에 필요한 모든 재료, 기기 등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임플란트 기업 역시 관련 시장으로 사업 확장이 수월한 점도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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