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등재 앞둔 말이산 고분군까지…국가유산 67건 피해

기사등록 2023/07/24 15:13:44 최종수정 2023/07/24 15:38:05
지난 18일 폭우에 사적으로 지정된 경남 함안 말이산고분군 5호분 봉분이 유실됐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둔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이 장마철 집중호우로 봉분이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24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6월23일부터 7월24일 오전 11시까지 장마철 집중호우로 국가유산 피해 67건이 발생했다.

사적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은 지난 18일 폭우로 5호분 봉분이 유실됐으며, 지난 21일 피해신고가 이뤄졌다. 피해 규모는 가로·세로 약 1.5m 크기다. 말이산 고분군은 아라가야의 왕과 귀족 무덤이 조성된 무덤들로, 오는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심사를 앞두고 있다.

대형 고분37기가 남북으로 약 2㎞ 정도 이어진 구릉지에 조성돼 있다. 거대한 봉토분이 군집되면서 고분군이 기념비적인 경관으로 형성돼 가는 과정을 알 수 있는 유적이다. 이곳에서는 집모양 도기, 사슴모양 뿔잔, 배모양 도기, 등잔모양 도기 등 상형도기들이 출토된 바 있다.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는 지난 5월 함안 말이산 고분군 등 한반도 남부에 남아있는 가야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에 대해 '등재 권고' 판단을 내렸다. 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오는 9월10~2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문화재청은 고분군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장막을 설치한 상태다.
충남 논산에 위치한 백일헌 종택의 담장이 지난 15일 폭우로 붕괴됐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강원 정선 봉양리 뽕나무 가지가 지난 21일에 이어 23일 또다시 폭우로 부러졌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충남 논산에 위치한  국가민속문화재 백일헌 종택도 폭우에 담장이 붕괴되는 피해를 입었다. 지난 15일 내린 비로 피해가 발생했으며, 신고는 지난 21일 이뤄졌다.

문화재청은 백일헌 종택에 대해 출입통제 등 임시조치를 취한 상황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강원 정선 봉양리 뽕나무는 지난 21일에 이어 23일 또다시 가지가 부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이번 장마로 인해 피해를 입은 국가유산은 김제 금산사 미륵전과 영주 부석사 조사당 등 국보 2건을 비롯해 보물 4건, 사적 24건, 천연기념물 10건, 명승 8건, 국가민속문화재 13건, 국가등록문화재 6건이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충남 10건, 전남 9건, 충북 7건, 전북 6건, 강원 4건, 경기 3건, 경남 3건, 부산 2건이었다. 서울과 광주 대전도 각 1건씩의 피해를 입었다.

문화재청은 피해 직후 추가 피해로 인한 안전사고 방지와 응급 조치를 실시했으며, 응급복구와  추가훼손방지를 위해 긴급보수사업 신청을 받고 있다. 아울러 피해 국가유산에 대한 긴급보수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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