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2일차 '비정규직' 사안 대립
"환자랑 환자 보호자 피만 마른다"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부산대병원 파업이 12일차를 맞은 가운데 노사는 여전히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 파업 장기화로 인해 환자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부산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병원 운영 정상화를 위해 주말에도 교섭을 이어갔지만 여전히 진척은 없었다.
지난 22일에는 병원장과 노조 위원장 등이 2대 2 면담을 진행했다. 이어 23일 노사는 4차례 걸쳐 실무 교섭을 벌였지만, 서로가 제안한 안에 대해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각각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정규직 정규직화' 사안에 대해 노사의 입장차가 가장 팽팽하다. 노조 측은 즉시 설문 조사를 실시해 올해까지 간접고용 비정규직(시설관리, 미화, 보안, 주차)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하자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사측은 충분한 설명회를 진행한 뒤 설문조사를 하고, 다음달 말까지 전환방식을 결정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병원 인력 충원이나 불법 진료 행위 등의 사안에 대해서도 노사 양측은 해결 속도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파업이 12일 차로 접어들자 암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환자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부산대병원 노사는 24일 오후 다시 만나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암 환자의 보호자인 A씨는 이날 인터넷 카페에 "(파업 때문에) 항암도 안 된다고 하고, 보호자 입장에선 미치겠다"며 "언제까지 파업을 한다는건지 환자랑 보호자 피만 마른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B씨는 "저희도 이번주에 입원·항암치료가 있는데 전화도 받질 않고, 외래 예약도 안되고 있다"며 "너무 답답하고 무섭다"고 댓글을 남겼다.
한편 노조는 오는 25일 오후 2시 30분 동구 부산역광장에서 '부산대병원 불법 의료 증언대회 개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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