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서 찬성 148표, 반대 52표 승인
지난달 출범한 친EU 성향 정부 영향
소련제 BTR 장갑차로 지원할 전망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발칸반도 국가인 불가리아가 우크라이나에 장갑차 100여 대를 보내기로 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불가리아 의회는 이날 찬성 148표, 반대 52표로 장갑차 지원책을 승인했다. 지난달 출범한 친유럽연합(EU) 성향의 정부 영향이다.
소련제 BTR 장갑차가 지원 대상이 될 전망이다. 불가리아 정부는 1980년대 다양한 소련제 BTR 장갑차 모델을 구입했지만, 실전에 사용하지는 않았다.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불가리아는 소련식 무기를 대량으로 비축하고 있다. 최근 불가리아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탄약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한 차례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불가리아는 당시 방탄조끼와 헬멧 등을 주로 지원했다.
불가리아 의회는 "이 장비는 더 이상 불가리아에 필요하지 않다"며 "러시아의 정당하지 않고 이유 없는 침략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영토 보전을 위한 전투를 수행하는 데 중요한 지원이 될 수 있다"고 의결 사실을 공지했다.
그러나 불가리아는 역사적, 문화적으로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해 왔다. 그래서 우크라이나를 향한 지원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친러시아 성향의 버즈라주다네당 대표인 코스타딘 코스타디노프는 이번 지원 승인을 두고 "배신적이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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