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개 축산 농가 침수…10만4400마리 폐사
바닥톱밥 72t 투입…악취로 대민지원 꺼려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충북 청주지역에 내린 폭우로 가축 집단 폐사 등 큰 피해를 본 축산 농가들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23일 시에 따르면 지난 13일~16일 집중호우(455㎜)로 70개 축산 농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송아지 18마리 등 한우 19마리, 닭 8만여 마리, 오리 2만3000여 마리, 돼지 160마리 등 가축 10만4400여 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홍수경보가 내려졌던 미호강 주변 저지대(오송읍, 옥산면, 오창읍)에 피해가 집중됐다.
시는 응급복구를 위해 축산 농가에 수분조절용 톱밥 72t을 긴급 투입했다.
깔짚과 자재가 모두 빗물에 잠기면서 진흙탕으로 변해버린 축사 바닥에 톱밥을 깔아 새 생활공간을 마련했다. 물 속에서 따로 구출한 가축까지는 없어 새 입식 절차는 거치지 않았다.
각종 병원균 창궐을 막기 위한 긴급 소독 작업도 끝냈다. 폐사된 가축은 랜더링(고온·고압 증기멸균) 처리했다.
앞으로 남은 작업도 산더미다.
물에 젖은 기자재와 시설물을 정비하고, 축사 주변에 흘러내린 토사를 치워야 한다. 가축 생활을 위한 응급복구보다 더 손이 많이 가는 과정이다.
시 관계자는 "축사는 악취 등의 영향으로 대민 지원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아직 축사 복구에 많은 손이 필요한 만큼 각계각층의 도움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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