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위험 여부, 하수도 맨홀 등 관리 상태 점검
27개 주요 하천 제방, 대피 예·경보 시스템도 확인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가 장마철 집중 호우로 지반이 약화되면서 비탈면 유실, 축대 옹벽 붕괴 등 피해가 잇따르자 취약지역 긴급 점검에 나섰다.
시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침수피해 우려 지역과 취약시설에 대해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점검에는 시, 자치구, 유관기관 관계자 등 3500여 명이 투입됐다.
점검 기간 동안 산사태 위험 여부, 하천변 제방 상태, 공원·가로수 전도위험, 침수위험 지하차도 배수시설 작동여부, 하수도 맨홀, 빗물받이 정비 등 시설물 관리 상태를 비롯해 도로 포트홀 등 위험 요인을 집중 점검했다.
시는 전도 위험 수목과 하천 내 산책로 시설 파손, 도로 포트홀 등 총 2071건의 위험 요인을 발견해 2061건의 정비를 완료했다. 하천 산책로 정비 등 10건은 호우 상황이 끝나는대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내 지하차도 163개소에 대해서도 진입 차단설비와 배수펌프 등 수방 안전설비가 정상 작동하는지 여부도 점검했다.
혹시 모를 침수에 대비해 오목 형태의 지하차도 87개소 중 진입차단설비가 아직 설치되지 않은 63개소에 대해 '간이형 진입차단 전광 표지판'을 우선 설치할 예정이다. 침수 우려지역의 배전반도 조속히 개선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요 하천 27개에 대한 제방 등 시설물 상태와 긴급 대피 예·경보 시스템 등도 확인했다. 하천 주변 공사현장에 대해서도 안전에 취약한 점은 없는지 점검했다.
시는 올해 하천 홍수·범람 예방을 위해 준설이 필요한 15개 하천에 76억원을 투입해 약 25만t의 퇴적토 준설을 시행했다. 집중호우로 다시 퇴적되는 구간에 대해 지속 준설을 시행할 계획이다.
도로 분야에서는 181개 자동차전용도로·주요 간선도로를 비롯해 도로 부속물, 도로사면 331개소를 점검했다. 점검 결과 포트홀 1532건, 도로부속물 파손 3건 등 총 1535건의 조치를 완료했다.
시는 호우 상황이 끝난 이후에도 취약지역과 시설물에 대한 지속 순찰·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산사태 취약 지역에 대해서는 산림·지질전문가로 구성된 전문 점검단을 통해 특별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유창수 풍수해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행정2부시장)은 "올해 장마는 많은 양의 비를 뿌리고 있어 지반 약화로 인한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다"며 "다가오는 주말에도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예보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예찰 활동과 철저한 안전 관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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