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월북 목격 뉴질랜드 女관광객 "장난이나 스턴트로 생각"

기사등록 2023/07/19 21:15:35 최종수정 2023/07/19 22:03:13

킹이 군인이고 법적 문제 갖고 있다고는 상상조차 못해

[서울=AP/뉴시스]18일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 이등병의 월북 장면을 목격한 뉴질랜드 관광객 세라 레슬리가 19일 서울에서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그녀는 킹이 북한으로 질주하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스턴트 장면을 보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2023.07.19.
[웰링턴(뉴질랜드)=AP/뉴시스]유세진 기자 = 18일 미 트래비스 킹 이등병의 월북 장면을 지켜본 뉴질랜드 관광객 세라 레슬리는 킹이 북한으로 질주하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스턴트 장면을 보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날 아침 킹 이등병 등 43명의 관광단의 일원으로 비무장지대 견학을 위해 서울을 출발했었다. 그녀는 킹이 캐주얼한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있어 그가 군인이란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으며 그가 법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은 더더욱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23세의 킹은 폭행죄로 한국 교도소에서 두 달 가까이 복역 후 지난 10일 석방됐고, 17일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로 귀국해 추가 군사징계를 받은 후 불명예제대할 예정이었다.

레슬리는 홀로 관광에 나선 킹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으며, 투어가 끝나가던 오후 다른 사람들이 사진을 찍느라 정신없을 때 킹이 놀라운 속도로 북측 지역을 향해 달리는 것을 보았고, 처음에는 틱톡 등에 올리는 정말 바보같은 장난이나 스턴트를 찍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경계 미군 병사들이 "저 놈 잡아"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레슬리는 킹이 순식간에 국경을 넘어 시야에서 사라졌고, 모든 것이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끝났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킹이 도망친 후 군인들이 모든 관광객들을 건물 안으로 밀어넣은 뒤 진술을 위해 안내소로 데려갔지만 많은 관광객들은 킹이 달리는 것을 보지 못했으며 군인들로부터 킹의 월북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말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면서 "우리 모두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레슬리는 킹이 왜 북한으로 넘어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누군가가 북한으로 넘어갈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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