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위험지역 선제 대피 강조"
"기본원칙 없이 국민 안전 확보 어려워"
사상자에 "비통한 마음 금할 길 없어"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주민들이) 위험 지역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게 재난시 인명 피해를 막는 기본 원칙이라는 것은 다 알고 있다"며 "현장에서 재난 대응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실상 집중 호우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에둘러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폭우에 따른 미호천 제방 붕괴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잠기며 현재(17일 오전 7시 기준)까지 1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
윤 대통령은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번 폭우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는 말로 회의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보면 산사태 취약지역 등 위험 지역으로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사태를 키운 것으로 판단이 된다"고 했다.
이어 "위험지역에 대한 진입 통제와 또 위험지역으로부터의 선제적 대피를 작년부터 거듭 강조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재난 대응의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호우 피해 위험 지역에 주민이 있다면 선제적으로 판단해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시켜야 하며 침수 위험이 있는 곳은 출입을 통제해 주민의 진입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재난 대응의, 인명 피해를 막는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복구 작업과 재난 피해에 대한 지원 역시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하여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고 내일도 집중호우가 내린다고 지금 예보가 되어 있다"며 "이러한 기후 변화의 상황을 이제 우리가 늘상 있는 것으로 알고 대처를 해야지 이것을 이상 현상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인식은 완전히 뜯어고쳐야 된다"고 했다.
이어 "정말 비상한 각오로 임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순방 중에도 국내 호우 피해 상황 대처를 위해 회의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순방 일정 중에 실시간으로 호우 피해 상황과 대응 조치를 보고를 받았고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현지에서 화상 회의와 유선 지시를 통해서 총력 대응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상황을 모두 엄중하게 인식하고 군경을 포함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야 된다. 특히 구조가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 박구연 국무1차장, 총리비서실장, 유희동 기상청장이 참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행안부 재난안전본부장, 산림청장, 경찰청장, 소방청 차장, 17개 시·도 단체장도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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