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외교 기조 변화…완전히 나토 편 들어
우크라에 치명적 군사 장비 지원 가능성
"한국전쟁, 우크라전과 본질적으로 달라"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일을 두고 중국 관영 언론이 한국 외교 노선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로 기울었다고 평가했다. 또 이러한 행보가 지역 안정성을 저해할 것이라고 봤다.
16일(현지시간)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그(윤 대통령)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중에 미국 주도의 나토 편에 서기로 결정했다는 표시"라며 "편파적이고 보수적인 한국 정부가 동북아 정세에 미묘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뒤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이니셔티브는 군수물자 지원 확대 등 안보 지원, 인도적 지원 물품 신속 전달, 재정 지원, 인프라 건설 등 재건 협력사업 발굴을 포함한 종합 지원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안보 지원과 관련해 "한국은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군수물자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해 방탄복, 헬멧 등에 이어 올해 더 큰 규모로 군수 물자를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지난 5월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지뢰탐지기 등 안전 장비를 전달한 바 있고, 지난해 1억불 인도 지원에 이어 올해 1억 5000만불 지원도 효과적으로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매체는 과거 한국은 러시아와의 막대한 교역량을 의식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저자세였다며 이번 일이 이러한 기조의 변화라고 짚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번 윤 대통령의 전격적인 우크라이나 방문과 세간의 이목을 끄는 군사 지원 약속은 한국 정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속에서 미국 주도의 나토 편을 완전히 들어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치명적인 군사 장비 전달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한국의 외교정책 변화로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가 예상된다. 동아시아와 동북아시아에 미묘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한국이) 공격적인 나토에 가까워지면서 한중 관계가 긴장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라며 "동시에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전략 아래 일본과의 관계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관측통은 이것이 지역의 안정성을 해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70년 전 대한민국을 떠올리게 한다"는 발언에 반박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연구원 교수는 "한국전쟁과 우크라이나 위기는 전혀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전쟁은 냉전에서 비롯됐다. 남북이 통일을 원했을 때 미국의 간섭으로 한국전쟁이 발발했다"며 "한국전쟁과 우크라이나 사태의 본질, 영향력, 배경은 비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우크라이나의 전쟁 뒤 재건에서 한국 기업이 이익을 얻기 위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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