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 빛이 쏟아진다 "...뮤지엄 산, 안도 '빛의 공간'

기사등록 2023/07/16 18:17:58 최종수정 2023/07/17 11:31:59

18일 문 여는 두번째 명상공간 '빛의 공간'

‘안도 타다오-청춘’ 전 호평...10월까지 연장

안도 타다오와 빛의 공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빛은 사람에게 희망을 줍니다. 빛의 저편에 희망이 있는 건축을 만드는 사람으로 불리고 싶습니다"(안도 타다오)

뮤지엄 SAN에 두 번째 '빛의 공간'이 오는 18일 개장한다. 안도 타다오가 지은 두 번째 명상 공간이다.

지난 2019년 1월 문을 연 첫번째 명상관이 북쪽 돌마당의 땅속에 묻힌 원형 공간이라면 두번째 '빛의 공간'은 뮤지엄의 입구 조각 정원에 위치하고 있다. 안도 특유의 시멘트 벽 공간 속 천장에서 십자 빛이 쏟아진다. 하늘이 그대로 보이는 천장은 십자 모양으로 뚫려 비가 오면 비가 그대로 내려오는 공간이다. 일본 오사카에 있는 안도의 대표작 '빛의 교회'(1989)를 연상시킨다.

두번째 '빛의 공간'에 대해 안도 타다오는 15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자연과 나 자신이 일체가 되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판테온처럼 빛의 공간은 유리 자체가 없다. 빛이 직접 들어오는 구조다. 위에서 빛이 직접 쏟아지는데, 그것을 통해서 자연을 직접 접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도가 지은 첫번째 ‘명상관’은 원형의 광선검이 켜진 듯한 아우라로 신비로운 공간이다. 천정 중앙을 가르는 아치형의 천창의 빛 그림자가 시시각각 변하면서 신성한 예배당 같은 분위기를 더한다.

'빛의 공간' 앞에 선 안도 타다오. 사진=뮤지엄 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뮤지엄 산은 뮤지엄 산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안도 타다오-청춘'기획전을 10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개최 약 3개월 만에 누적 입장객 10만 명을 돌파했다. 뮤지엄은 "지난해에 비해 2배 넘게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며 "성원에 보답하기위해 안도씨와 전시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뮤지엄 산 안영주 관장은 “이는 지금껏 해외에서는 없었던 사례로 국내에서 안도 타다오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이라며 "새롭게 오픈한 ‘빛의 공간’에서 빛의 움직임으로 인해 시간의 변화를 느끼고 전시에 담겨있는 안도 타다오의 메시지를 직접 느껴 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도 타다오-청춘'전시는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대규모 개인전으로 도쿄(2017), 파리(2018), 밀라노(2018), 상해(2021), 북경(2021), 대만(2022)에 이어 한국에 상륙했다. 안도 타다오의 궤적과 미래 전망을 스케치, 모형, 도면 등으로 섹션별로 나누어 소개됐다. 건축에 대한 ‘끝없는 도전’과 삶에 대한 ‘전망’이 전시 곳곳에서 느껴져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건축가 안도 타다오. 사진=뮤지엄 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주=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솔 '뮤지엄 산'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안도 타다오-청춘' 회고전 개막을 앞두고 31일 강원 원주시 뮤지엄 산에서 일본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건축세계를 망라하는 대표작 250여점을 소개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안도 타다오 본인이 설계한 건물에서 진행되는 전시로 의미가 깊다. 노출 콘크리트를 그대로 사용하는 안도 타다오는 바람, 나무, 하늘 등 자연과 긴밀하게 결합한 건축으로 주목 받아왔다. 2023.03.31. pak7130@newsis.com

 
안도 타다오 건축가가 설계한 뮤지엄 산 전경. 웰컴센터, 플라워 가든, 워터가든, 본관, 스톤가든, 제임스터렐관 등으로 이어지는 전체길이 700m로 이루어져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뮤지엄 산은?
 '소통을 위한 단절'이 슬로건이다. 안도 타다오가 한솔그룹 故 이인희 고문의 의뢰를 받아 설계했다. 지난 2013년 원주 오크밸리 골프장 안에 개관한 뮤지엄 산은 산자락 꼭대기에 있다. 전체길이 700m, 대지면적 7만1172㎡ 규모다. 개관 당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빛과 공간의 마술사'로 꼽히는 미국 설치예술가 제임스 터렐관도 오픈해 화제를 모았다.  자연의 품에서 건축과 예술이 하모니를 이룬 공간은 마치 무릉도원 같다. 안도 타다오는 '사람들이 살아갈 힘을 되찾는 장소'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뮤지엄 산을 설계했다고 했다. 꽃과 나무, 조각품이 돌과 물위에 반사하며 계절별로 매력을 뽐낸다.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보면 깊은 산속에 감춰져 있는 모습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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