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대전=뉴시스]박우경 김도현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가 약 19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충남권에서는 4500명이 파업에 나섰다.

13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에서 총파업에 참여한 의료기관은 세종과 대전 충남대병원, 단국대병원, 건양대병원과 천안·서산·홍성·공주 의료원 등 총 12개 의료기관에서 총 4500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구체적으로 천안 단국대병원 노조원 400~500명이, 충남대병원은 900여명 등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전과 충남 지역에서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 중 2000명가량은 현재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산별총파업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대전 을지대병원은 조정을 연장, 협상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며 비싼 간병비 해결을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환자 안전을 위한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대 5 제도화와 적정인력 기준 마련, 무면허 불법의료 근절을 위한 의사 인력 확충, 필수 의료 서비스를 책임지는 공공의료 확충, 코로나19 전담병원 정상화를 위한 회복기 지원, 코로나 영웅에게 정당한 보상과 9.2노정합의 이행, 노동개악 중단과 노동시간 특례업종 폐기 등 7가지다.

이상호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부장은 “간호 인력이 우리나라에는 부족해 가족이 간병인을 자처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라며 “시간이 부족해 김밥 한 줄을 다 먹지 못하고 근무에 투입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환경 개선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대전에서 가장 많은 노조원이 파업에 참여한 충남대병원은 혼선을 막기 위해 예약된 외래 진료 날짜를 연기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다만 필수 의료 분야인 응급실과 중환자실, 투석실 등은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19년 만에 진행되는 파업인 만큼 혼선을 막기 위해서 오늘과 내일 예약한 외래 진료 환자들에 대해서는 예약 날짜를 변경하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라며 “퇴원 날짜가 겹친 환자의 경우 지난 12일 퇴원 수속을 마치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인력을 재배치하며 수술 날짜를 변경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오는 14일까지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며 이날 서울, 부산, 광주, 세종 등 4곳의 거점 지역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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