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 "다음 대통령 후보 생각에 총대를 멘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2일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와 관련된 질의에 "(원 장관이) 총대를 멘 것"이라며 "그래야 자기가 국회에 나가고 다음 대통령 후보가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장관을 굉장히 좋아하고 미래가 있는 좋은 정치인인데 이번에 왜 저런 이야기를 해서 말썽이고, 또 왜 거짓말을 해서 상처를 입는지 아쉽게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모든 것은 엎질러진 물"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렇게 가면 국민들이 계속해서 김건희 여사는 투기꾼이다 하는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원안대로 돌리고 군수도 김 여사 일가족도 그 문제를 수사해서 밝히면 된다"며 "만약 잘못이 있다고 하면 처벌하라. 그것이 원 장관이 대통령으로부터 위임받은 할 일"이라고 부연했다.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결정에 대해서는 "자다가 봉창 때리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처음부터 잘못이다. 김 여사 일가가 2만여평의 땅을 가지고 있는데 고속도로 종점을 당겨 갔다는 것은 특혜 아닌가"라며 "출세를 하든지 돈을 벌든지 두 가지 중 하나만 해야 한다. 영부인이 됐으면 그 가족들도 영광으로 생각하고 돈 벌 생각을 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김 여사 일가의 땅이 있는 것을 알고 공무원들이 노선을 변경했다고 믿기가 힘들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상식 밖의 일"이라며 "그런데 요즘 그런 총대를 메주는 사람들이 있다. 국민을 속이려 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앞서 원 장관이 김 여사 일가의 땅 소유 여부를 몰랐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이런 것들이 거짓말로 탄로 나고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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