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발사 ICBM 탄두없이 무게 줄여 발사해 사거리 늘린 듯

기사등록 2023/07/13 06:48:00 최종수정 2023/07/13 06:52:04

전문가 "화성 18형 ICBM 정상발사 고도 6000km 불가능"

정치적 목적 보여주기 발사…재진입 입증 없으면 위협 안돼

북한 '화성-18형' 발사 [서울=뉴시스] 13일 북한 노동신문은 전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4월 최초로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이라고 밝혔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3.07.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이 12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고도와 사거리를 늘리기 위해 탄두를 실지 않고 발사한 보여주기용 발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일본 당국은 이번에 발사된 ICBM이 최고 고도가 6000㎞를 넘었고, 북한 미사일 중 가장 긴 시간인 약 74분간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는 북한이 발사한 ICBM이 화성18형이고 정상적 발사라면 최고 고도가 6000km까지 나올 수 없다면서 다만 3단 분리 후 후추진발사 때 발사체에 모형 탄두 등 탑재물 없이 발사하면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ICBM은 미사일을 우주까지 발사시키는 추진체와 우주에서 핵탄두를 탑재한 발사체가 발사되는 후추진체, 그리고 이 발사체가 다시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재진입체로 구성된다.

씨어도어 포스톨 미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과학·기술·국가안보정책 명예교수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이 고체연료를 사용한 화성18형이었다면 탑재물의 무게를 상당히 낮춰서 발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톨 교수는 사실이라면 이번 발사는 정치적 목적을 가진 보여주기용 발사라면서 북한이 ICBM을 정상각도로 발사해 대기권에 재진입하는데 성공하기 전에는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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