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팀, 첫 일정으로 강화도 방문
광성보~용두돈대 도보 탐방 나서
평화전망대서 북한 땅 직접 살펴
지난 12일 49명의 도약팀 참가자들이 찾은 강화도는 예로부터 전략적 요충지로 통했다. 고려시대에는 몽고와 맞선 최후의 보루였고, 조선시대에는 수도 한양으로 향하는 해상 관문의 역할을 했다.
이 같은 지리적 특성으로 강화도에는 수십 개의 돈대가 있다. 선조들은 외세의 침략에 대응하기 위해 해안선을 따라 12개의 진·보와 53개 돈대를 구축했다.
도약팀 참가자들은 광성보에서 용두돈대까지 도보 탐방에 나섰다.
광성보는 신미양요 당시 가장 격렬했던 격전지로 현재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과 돈대의 곡선 모양이 인상적이라 강화도를 방문한 수많은 관광객도 즐겨 찾는다.
광성보에서 강화 나들길을 따라 20여 분 걸으면 용두돈대가 나온다. 짧은 거리지만 무더운 날씨에 걷다 보니 참가자들의 이마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강화 53돈대 중 하나인 용두돈대는 용의 머리처럼 바다를 향해 나 있는 암반 위에 세워져 앞에 흐르는 염하(鹽河)를 가까이 볼 수 있다. 대장정 참가자들은 용두돈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도약팀 참가자들은 이날 도보 탐방 외에도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아 북한의 모습을 직접 목격하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강화평화전망대 3층으로 올라가니 바다 건너로 북한 땅이 한눈에 들어왔다.
강화평화전망대 이애경 문화해설사는 유리 너머를 가리키며 "저기 맨 뒤로 뿌옇게 보이는 산맥이 송악산"이라며 "전망대에서 개성까지 거리는 약 20㎞로 차로 20분 거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자리에 앉아 해설사의 말에 귀 기울이며 전망대 넘어 보이는 북한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봤다.
전망대에서 북한까지 거리는 2.3㎞. 가장 가까운 해창리 마을까지는 1.8㎞에 그친다.
이 해설사는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에서 북한 장산곶까지 15㎞다. 서쪽 섬에서는 강화도가 북한과 가장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앞쪽으로 농촌 구역이 보이는데 비닐하우스가 없다. 북한 주민들이 농사짓는 모습을 보면 기계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손으로 모내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화평화전망대 탐방을 마친 경상국립대 지역시스템공학과 박준민씨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북한이 생각보다 가까웠다. 망원경으로 보니 북측 주민 2명이 논을 거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라며 "생각보다 가까운데, 갈 수 없다는 현실에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도약팀 참가자들은 당초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기상 악화로 선박 운항이 중단돼 인천에서 해양환경 정화 활동 등을 진행한다.
전남대에서 해양환경을 전공하고 있는 김시은씨는 "평소 해양 정화 활동에 관심이 많았다"라며 "혼자 찾아가기 힘든 곳을 갈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해양문화 대장정에 지원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씨는 대장정 기간 중 가장 기대되는 일정으로 제주도와 마라도 탐방을 꼽았다. 그는 "마라도는 백화 현상이 심하다고 해서 정화 활동을 해보고 싶다"며 "제주도의 해녀 문화는 해양 인문학적으로도 중요한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한다. 대장정 기간 중 해녀 체험 일정이 있는데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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