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13일 파업 현실화땐
국립암센터, 암 수술 취소 불가피"
일부병원 퇴원·전원·외래진료 축소
11일 각 의료기관에 따르면 국립암센터는 13일 보건의료노조 파업이 이뤄지면 이날부터 이틀 간 잡혀있던 암 수술을 취소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12일까지는 일정대로 수술을 진행하지만, 13일 파업이 현실화하면 13~14일 예정된 암 수술을 모두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해도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필수인력을 투입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센터 측은 수술이 이뤄져도 이후 입원실 등에서 간호인력이 부족해 환자의 회복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14일 이후 수술 일정은 보건의료노조와 정부 간 협상 타결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국립암센터는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 일정대로 수술을 진행하고, 반대로 파업 국면이 장기화되면 대책을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홈페이지에 13일부터 14일까지 보건의료노조 파업이 예정돼 있어 이 기간 내 빠른 예약 업무가 부득이하게 지연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현재로선 예약 지연 외에 다른 의료서비스는 전원이나 퇴원 등 없이 가능한 정상 운영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 10일 홈페이지에 정상적인 진료가 어렵다고 안내했다.
이 병원은 "13일부터 장기파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환자들의 안전과 생명 유지를 위해 12일까지 전체 입원 환자 퇴원을 시행하고, 일부 외래 진료를 축소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또 "병동의 간호사가 모두 파업에 참여함에 따라 정상적인 진료가 불가능해 의료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한 고육지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대병원도 일반병동에 입원한 환자를 협력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시키고 있다. 산모나 유아, 중환자 등의 경우 치료의 연속성 등을 고려해 전원·퇴원 대상에서 제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