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배달 강화…프리스비 입점 등
빠른 배송 경쟁 속 '배달' 차별 강조
6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 4일 배민스토어에 애플 공식 파트너사인 프리스비가 입점했다.
에어팟·애플워치 등을 즉시 배달 가능해졌다.
배민스토어는 지난 2021년 말 배달의민족이 내놓은 즉시배달 서비스다. 이번 프리스비 입점은 배달 대상 가전제품 상품군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배민의 배민스토어 강화는 일종의 체질 개선 시도 측면에서 인식되고 있다.
상품 배달 쪽 비중을 늘려 성장 동력으로 삼고, 기존 음식 배달 대행 쪽에 무게 중심을 둔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것이란 시선이다.
우선 최근 업계에선 배달음식 주문 수요가 감소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런 환경 아래 음식 관련 배달 대행을 하는 주요 플랫폼 업체들 간 경쟁은 출혈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배민은 묶음 배달 서비스인 '알뜰배달' 대상 지역을 넓혔다. 여기에 요기요는 배달비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X', 쿠팡이츠는 멤버십 회원 대상 횟수 제한 없는 '10% 할인' 등으로 영향력 확대에 나선 상황이다.
즉, 경쟁이 과열된 음식 배달 대행 분야 1위를 수성하는 동시에 상품 배달 쪽으로 성장 활로를 모색하려는 유인이 있을 것이란 업계 일각의 시선이다.
배민이 상품 즉시배달을 강화하는 건 현재 이커머스 업계에서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빠른 배송' 기류에 호응하는 움직임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현재 업계에선 익일배송이 사실상 기본 값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잘 알려진 쿠팡 '로켓배송'은 물론 네이버 '도착보장'과 CJ대한통운 '내일 꼭! 오네', 11번가 '슈팅배송' 등이 있다. 큐텐 진영 플랫폼에서도 익일배송을 주요 서비스로 언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량 구매를 중심으로 배민 플랫폼을 통한 즉시배송 상품이 늘어나는 경우, 구매 경로 분산이 현실화될 소지가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배민 측에서도 차별화 지점으로 '배송 아닌 배달'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대체로 다음날 받아보는 배송과 달리 당일 받아볼 수 있다면서 배달의 즉시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일각에선 향후 퀵서비스 측면으로 확장 가능성을 내다보기도 한다. 다만 이 경우 기존 이해 관계자들의 반발 등 넘어야 할 산이 클 것이란 견해가 공존한다.
현 시점에서 배민 측은 우선 배민스토어 구색과 서비스 대상 지역을 넓히는 등 고객사발(發) 상품 배달 쪽 성장과 안착에 주력하겠다는 걸로 읽힌다.
이달 초 기준으로 배민스토어엔 편의점·가전·꽃가게·반려동물용품 등 브랜드 70여 개와 개인 판매자 등 셀러 300여 개가 입점해 있다.
배민스토어 측은 "현재는 서울 중심으로 수도권과 지방 일부 지역에 서비스 중"이라며 "입점 브랜드와 셀러를 늘리고 서비스 지역도 넓혀 소비자 경험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