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외교부장 등과 우크라이나전쟁·무역·인권 등 논의 예정
취소 이유 설명 없어…EU 지난주 정상회담서 중요물질 중국외 조달 승인
호르헤 톨레도 베이징 주재 E.U 대사의 발표에 따르면 보렐 대표는 10일 중국에 도착,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 및 다른 관리들과 회담할 예정이었다. 톨레도 대사는 지난 2일 EU와 중국 외교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무역, 인권 등에 대한 중국의 입장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중국은 보렐의 방문을 취소했으며, 이유도 밝히지 않았다고 EU는 발표했다.
나빌라 마스랄리 EU 대변인은 이날 이메일로 보낸 성명에서 "불행하게도 EU는 중국으로부터 다음주 예정됐던 방문 날짜가 더 이상 불가능하며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취소 이유를 알려면 중국과 소통해야 한다. 우리는 적응하고 새로운 날짜를 함께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이 주제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보였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중-유럽 관계를 매우 중시하며 모든 차원과 다양한 측면에서 유럽과의 교류를 유지하고 있다. 양측의 편의에 따라 보렐 대표가 조속히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하며, 유럽측과도 교류를 이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보렐은 당초 4월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여 연기해야 했다고 EU는 밝혔다.
보렐 대표의 중국 방문 취소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EU는 지난주 정상회담에서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중국과 완전히 분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중국 이외의 공급원으로부터 중요한 물질들을 조달한다는 전략을 승인했었다.
정상회담에서 회원국들은 또 EU에 있어 중국은 파트너이자 동시에 경쟁자, 조직적인 경쟁자라는 EU의 다면적인 입장을 확인했다.
EU는 2019년 중국이 조직적 경쟁자라는 입장을 처음 채택했는데, 이는 중국에 대한 무역 및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려는 미국에 대한 협력으로 간주돼 중국을 분노하게 했다.
EU는 또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비난 거부를 문제삼고 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전쟁에 대해 중립적 입장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러시아와의 빈번한 상호 방문과 합동군사훈련으로 러시아를 지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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