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웨어러블 기기로 확장현실 시장 선도
'갤럭시 링'이어 '갤럭시 서클' 상표권 출원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 반지를 통해 XR(확장현실) 시장 선도에 나설 전망이다.
6일 특허청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일 '갤럭시 서클' 상표권 출원을 신청하고 우선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갤럭시 서클은 스마트 반지, 스마트 워치, 스마트폰, 웨어러블 컴퓨터 등을 포함한 상품 분류에 등록됐다. 지난 2월 삼성전자가 상표권을 등록한 '갤럭시 링'과 같은 스마트 반지를 겨냥한 용도로 보인다.
스마트 반지는 건강 지표나 수면 상태 등을 측정하는 반지 모양의 웨어러블 기기다.
스마트링은 심장박동수, 심전도, 활동량 등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을 제어할 수 있으며 향후 XR 기기와 상호 연결되면 기존 스마트 워치와 차별화한 기능을 갖출 수 있다.
스마트 반지는 건강 상태 측정이 기본 기능이지만, 손가락에 끼우는 형태로 스마트폰이나 XR 헤드셋 등과 연동하면 다양한 기능 구현이 손쉽게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영국 특허청(UKIPO)에도 새로운 스마트 웨어러블 상표를 출원했다.
영국 특허청에 등록된 상표는 ▲삼성 서클(Samsung Circle) ▲삼성 인덱스(Samsung Index) ▲삼성 인사이트(Samsung Insight) 등 3종이다. 해당 상표권 역시 ▲스마트 링 ▲스마트 워치 ▲스마트폰 등이 포함된 카테고리에 분류했다.
삼성은 현재 퀄컴, 구글과 협력해 헤드셋 또는 글래스 형태의 확장현실(XR) 기기를 개발 중이다. 삼성 XR 기기는 퀄컴 칩과 구글 운영체제(OS)로 실행되며 이르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XR기기에 장착되는 마이크로 OLED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마이크로 OLED 기술을 보유한 이매진 주식 전량을 2억1800만 달러(약 2900억원)에 사들이는 내용의 인수계약을 맺었다. 마이크로 OLED는 1인치 안팎의 작은 크기에도 초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어 XR 기기 등에 사용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생태계를 확장하고 미래 성장동력인 웨어러블 기기를 포함한 XR 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XR 기기 출하량은 2021년 1100만대에서 2025년 1억500만대까지 약 10배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IDC도 올해 시장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AR·V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대비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에서 2027년 사이에 32.6%의 연평균 성장률(CAGR)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사인 애플의 경우 이달 5일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했으며 내년 초 공식 출시를 앞두고 2세대 비전 프로 개발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생태계 확장과 XR 기기 개화 이전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업계가 적극 나서며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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