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류시 이커머스 3위로 부상…판도 변화 관심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와 11번가 동맹 주목
4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큐텐이 SK스퀘어에 11번가 인수 의향을 전했다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11번가 측은 "인수 관련 제안을 받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이다.
큐텐 측은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시장에선 공식화되진 않았으나 물밑 기류가 있는 게 아니냔 관측도 있는 걸로 보인다.
앞서 11번가는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2018년 투자를 받았다. 그 기한은 올 9월으로, IPO를 못하면 8% 이자와 함께 투자금을 반환해야 한다.
반면 11번가의 상장 관련 가시적 움직임은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인수설이 개연성 있는 일정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걸로 보인다.
최근 11번가 행보 또한 두 측면에서 해석된다. 11번가는 슈팅배송을 부각하고, 전세계 배송을 정리하는 등 내부 사업을 정돈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평가될 수 있는 움직임이지만, 시장에선 상장 또는 매각 추진을 위한 몸값 올리기 차원에서 바라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큐텐 측이 거대 이커머스 그룹으로 진화하고 있는 점 또한 인수설의 개연성을 높게 해석할 수 있는 배경으로 언급된다.
큐텐은 이미 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를 인수하고 3사에 대해 풀필먼트 서비스인 '큐엑스(Qx) 프라임' 전용관과 연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11번가의 경우엔 현재 직매입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 중인데,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영역을 강화하기엔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란 견해가 많다.
11번가가 큐텐 진영에 합류하게 되면, 통합 풀필먼트에 속하면서 자연스럽게 기존 플랫폼과 물류 역량 등의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큐텐에도 11번가 인수는 매력 있는 선택지란 평가가 존재한다. 신세계그룹 계열 SSG닷컴과 G마켓이 관계사 연대로 적극 행보를 보이는 데 대한 대응 성격의 해석이다.
최근 SSG닷컴과 G마켓은 '신세계 유니버스'를 통한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오프라인도 잘하는 이커머스라는 게 신세계 측 방향성이다.
이런 상황에 큐텐은 11번가를 받아들이게 되면, 점유율 기준 업계 3위에 오르게 된다. 해외 역량을 강조하면서 경쟁 구도를 쿠팡·네이버·큐텐으로 만들어가는 걸 고려할 수 있단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11번가는 2000년대부터 업력을 쌓아 온 이커머스란 점에서 그 행보가 주는 의미가 크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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