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금융과 연계성 있는 공공기관도 같이 이전해야
동남권투자금융센터 신설, 부산 스타트업 투자 활력
토론회는 배근호 동의대 금융보험학과 교수가 주제발표를 맡고 장제국 동서대 총장을 좌장으로 한 지정토론이 이어졌다.
배 교수는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과 부산경제 발전 방안' 주제발표에서 "해양 금융 부분에서 서울보다 경쟁력이 뛰어난 만큼 산업은행이 부산으로 이전 시 해양 특화 금융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은 해양 금융과 연계성이 높고 한국투자공사는 파생 금융과의 연계성이 있는 만큼 같이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부산은 1차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정책금융 기관의 해양 금융 부서가 집적된 해양금융종합센터, 해운산업 지원 기관인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 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부산해양금융협의체가 있어 해양 금융에 특성화돼 있는 상황이다.
배 교수는 '취업 남방한계선'을 제시하면서, 고급 인력들이 지역으로 내려오지 않는 문제를 설명했다. 부산의 정주 여건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2000년대 들어서 지역에서 기업 유치와 일자리 확충 정책을 펼쳤지만 청년 인구는 수도권에 집중되는 결과를 보였다"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력들은 이른바 취업 남방한계선으로 불리는 경기도 기흥 위쪽으로 집중 분포하면서 일부 남은 지역의 R&D 기반 시설도 수도권으로 역으로 이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어 "부산 혁신도시의 가족 동반 이주율이 전국에서 손꼽히고 있고 공공기관 이전 직원 및 가족을 대상으로 조사한 혁신도시 만족도 조사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한다"며 "산업은행 노조에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장 총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 국회의원, 국민의힘 김희곤(부산 동래) 국회의원,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 이영활 부산상의 상근부회장, 김민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 동남권협의회 회장이 맡았다.
박 의원과 김 의원은 국회에서의 역할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고 이는 여야 합의가 필요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라고 밀어붙이면 오히려 야당의 반발을 살 수 있기에 여야 원내대표 협상 등 명분을 만들면 부산 국회의원으로서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산업은행 동남권지역본부의 역할이 확대된 상황에서 부산에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김민지 코스포 동남권협의회 회장은 "산업은행 동남권투자금융센터가 신설되면서 부산 스타트업 생태계도 활력을 띄고 있다"며 "산업은행을 따라서 온 유명 스타트업 투자 기업들도 '부산에 좋은 스타트업들이 있는지 처음 알았다'고 이야기 하는 등 벌써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는데, 산업은행 본사 기능이 부산으로 온다면 더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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