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1985가구 모집에 115만명 신청
신규 분양 경쟁 치열해지자 줍줍 관심 늘어
다만 입지·가격 따라 관심 못 받는 단지도
2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27일 기준)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전국 아파트 1985가구에 114만9533명이 몰려 무려 579.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 평균 경쟁률 15.5대1과 비교하면 37배 넘게 오른 것이다. 작년 상반기 경쟁률 45.9대 1과 비교해도 10배 이상 올았다.
수도권의 경우 1824가구 모집에 109만7152명이 몰리면서 60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지방의 경우에도 161가구 모집에 5만2381명이 신청해 325.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작년 찬밥 신세였던 줍줍 단지들이 최근 분양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신청자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자 진입장벽이 낮은 기존 줍줍 단지를 노린 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6일 16차 무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관악구 '신림스카이아파트'는 4가구 모집에 1156명이 몰려 평균 2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5월 9일 진행했던 15차 무순위 청약에서 4가구 모집에 59명이 접수해 14.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20배 이상 경쟁률이 높아졌다.
같은 날 신청을 받은 서울 강북구 '포레나미아' 2차 임의공급 20가구 모집에는 1491명이 신청해 74.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지난 5월 23일 1차 임의공급 때 10가구 모집에 98명이 신청해 9.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7배 이상 치열해졌다.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앤위브캐슬'도 4가구 모집에 2364명이나 몰려 59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른바 '5억 로또'로 불린 서울 동작구 '흑석자이' 줍줍에는 2가구 모집에 무려 93만4728명의 구름인파가 몰리면서 청약홈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가 3년 전 수준으로 책정돼 5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전국에서 청약 통장·주택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어 신청자가 몰렸다.
다만 입지나 분양가, 규모에 따라 여전히 찬바람이 부는 단지도 적지 않다. 지난 7일 무순위청약 신청을 받은 서울 강서구 '화곡 더리브 스카이주상복합'은 8가구 모집에 73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분양시장 분위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분양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줍줍에 대한 투자 수요 진입이 활발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리얼투데이 김웅식 리서치연구원은 "부동산 규제 완화,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심리가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분양가격이 더 비싸질 것이란 인식이 확산하면서 무순위 청약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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