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수문관리원 숨진 채 발견, 실종→사망 전환
하천 수영하던 10대 숨져, 중대본 집계엔 미반영
침수피해 속출…30일까지 장마 예보에 곳곳 통제
주택·상가 여러 채가 파손되거나 침수 피해를 입었다. 여의도 면적의 14배에 달하는 농작물과 농경지도 물에 잠겼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9일 오후 6시 기준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1명이다.
이날 오전 10시37분께 전남 함평군 엄다천 합류 구간 다리 쪽에서 숨진 채 발견된 A(68·여)씨의 신원이 확인된 데 따라 직전 집계치인 실종 1명을 사망으로 전환했다.
A씨는 농어촌공사가 위촉한 수리 시설 관리원으로, 지난 27일 오후 10시32분께 폭우로 불어난 하천 수문을 열기 위해 남편과 함께 외출했다가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었다.
또 이날 오후 2시55분께 경기 용인시 청미천 장호원교 인근 하천에 수영하던 10대 B군이 실종됐다가 37분 후인 오후 3시32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중대본은 B군의 사망 사유를 호우가 아닌 '안전 사고'로 분류하고 인명 피해 집계에는 반영하지 않았다.
시설 피해는 더 늘어나지 않았다.
광주광역시에서 주택 1채가 파손되고 전남과 전북에서 8채가 침수됐다. 전북에선 상가 3곳도 물에 잠겼다.
광주 서구 풍암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석축이 붕괴돼 2차 안전점검까지 모두 완료한 상태다.
농작물 4017.9ha(헥타르)가 침수 또는 유실·매몰 피해를 봤다. 이는 축구장 면적(0.7ha)의 5739.9배, 여의도 면적(290ha)의 13.9배에 달한다. 벼 3093.0ha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고 콩 903.4ha, 시설하우스 15.4ha, 고추 0.6ha 등이다.
또 금호동의 한 아파트 상가와 30세대는 정전으로 한때 큰 불편을 겪었다. 정전은 낙뢰로 인한 변압기 화재가 원인이었으며 현재 응급복구가 끝났다.
공공시설로는 도로사면 유실 3개소, 하천제방 유실 1개소, 공사장 침수 1개소가 크고 작은 피해를 봤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전북, 경북 북부 내륙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충청 내륙과 강원 영서,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시간당 20~4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예상 강우량은 경기 북부와 전라권, 제주도가 100~200㎜(많은 곳 250㎜), 서울과 인천, 경기 남부,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경상권이 50~120㎜(많은 곳 150㎜), 강원 동해안과 울릉도·독도가 20~80㎜이다.
오전 11시보다 통제 시설·구간은 늘었다.
12개 국립공원 322개 탐방로가 통제되고 있다. 둔치주차장 71개소, 둘레길 4개소, 숲길 2개소, 하천변 산책로 27개소 등도 통제 중이다.
풍랑에 의해 11개 항로 여객선 15척의 발도 묶여 있다.
중대본부장인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서울상황센터에서 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갖고 기관별 중점 관리사항과 대처계획 등을 살펴봤다.
중대본 관계자는 "기상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주요 강수 지역에 대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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