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삼양식품 라면 유통채널별 판매가 얼마나 내릴까
대형마트·편의점 "출고가 내린만큼 소비자가 반영 예정"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농심과 삼양식품이 다음 달부터 제품 출고가를 내린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판매가 변동이 어느 정도 일지 주목된다.
앞서 두 업체는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대표 서민 식품' 라면 가격을 내려야 한다며 인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자 전날 일부 대표 제품의 가격 인하를 전격 결정했다.
이번 출고가 인하는 '라면 가격'이 이슈화 된 지 며칠 만에 급박하게 결정된 사안으로, 아직 대부분의 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는 출고가 인하와 관련한 제조사의 공문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그런 만큼 소비자 가격을 언제, 얼마만큼 낮출 것인지 확정하지 못했지만 발표 내용에 나온 대로 '신라면 1봉지당 50원, 새우깡 1봉지당 100원씩 가격 인하'라는 큰 방침은 이어갈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다음 달 1일부터 신라면 5입 멀티 제품의 가격을 기존 4100원에서 200원 내린 3900원에 판매한다고 28일 밝혔다.
전날 농심이 신라면의 출고가를 4.5% 내려,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 가격이 50원 낮아진다고 밝혔는데 대형마트는 40원 인하를 결정했다.
대형마트는 라면을 낱개로 판매하지 않고 5입 멀티 제품만 판매하는데 라면 한 봉지당 가격은 편의점 등 소매점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인하 가격도 그에 맞게 조정한 것이다.
다만 새우깡의 소비자 가격은 논의 중이다. 현재 대형마트에서는 농심 새우깡 90g(1180원), 180g(2250원), 400g(4550원) 등 다양한 용량의 제품을 운영 중인데 전날 농심은 새우깡의 출고가를 6.9% 내린다고 밝히며 소매점 기준 1500원인 새우깡(90g) 가격이 100원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마트 측은 "새우깡의 경우, 용량이 다양하기 때문에 농심에서 단품별 인하 금액을 검토하고 있다"며 "최종 확정되는 금액에 맞춰 해당 금액만큼 소비자 가격을 내릴 예정"이라고 했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짜짜로니·맛있는라면·열무비빔면 등 12개 대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4.7% 인하한다. 이중 삼양라면 5입 멀티 제품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3840원에 판매 중인데 여기서 4% 인하한 3680원에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직 삼양식품 측에서 출고가 인하 관련 공식 입장을 대형마트 측에 보내지 않은 상황으로, 롯데쇼핑 측은 "소비자 가격을 언제 내릴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농심·삼양식품 등 제조사에서 출고가 인하와 관련한 공문을 받지 못해 대기 중인데, 공문 내용에 따라 출고가를 내린 만큼 소비자 가격을 인하할 예정이다.
편의점에서도 다음 달부터 저렴하게 농심과 삼양식품 라면을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편의점 CU의 경우 신라면 1봉지를 현재 1000원에 판매 중인데 다음 달부터 50원 내린 950원에 판매한다. 새우깡 1봉지도 1500원에서 1400원으로 내려간다. CU 측은 "농심에서 출고가 인하 관련 공문을 받았고, 이에 따라 소비자 가격 인하 역시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삼양식품의 삼양라면은 현재 1봉지 950원에 판매 중인데 삼양식품 측에서 아직 출고가 인하 관련 공문을 보내오지 않은 만큼 논의 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역시 제조사의 공문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제 제조사가 급하게 출고가 인하를 얘기한 만큼, 아직 공문을 받은 곳도 있고 받지 못한 곳도 있다"며 "국민적 관심이 높아 출고가를 내린 만큼 소비자 가격을 내려 유통 채널 별로 동일하게 인하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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