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무산되면 내달 15일부터 총파업투쟁
인력확충·부산대병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요구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전국보건의료노조)의 쟁의 조정 신청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 지역 보건의료노조도 의료인력 확충과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27일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부산지역본부는 이날 부산지역 17개 의료기관(업체)을 대상으로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서를 접수했다.
이번 쟁의 신청은 전국보건의료노조 차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신청했으며, 130여 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보건의료노조는 15일간의 조정 기간에 노사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정부가 제도개선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내달 15일 오전 7시부터 총파업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부산 지역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쟁의를 통해 ▲보건 의료인력 확충 ▲부산대병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의사 인력 확충과 불법 의료 근절 등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 보건의료노조는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문제는 수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국민의 생명, 안전과 밀접한 업무는 직접 고용하라는 2017년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14개 국립대병원 중 부산대병원만 유일하게 정부 정책을 이행하지 않아 그 피해는 고스란히 부산시민에게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간병비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하루에 13만~16만원, 한달 기준 400만~500만원에 이른다"며 "병원비보다 더 비싼 간병비 부담은 간병파산·살인으로 이어진다. 2006년부터 2018년 사이 한 해에 16.4명, 한 달에 1.4명이 간병살인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료현장에서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담당하는 의사가 부족해 진료과 폐쇄에다 부실 진료, 파행 진료 등 의료사고가 만연하고 환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1명의 간호사가 15~20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고, 많은 경우 40명이 넘는 환자를 돌보는 곳도 있다. 이같은 최악의 노동조건 때문에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번아웃과 이직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부산지역본부는 28일 서구 부산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 총파업 투쟁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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