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나이스, 21일 개통 뒤 먹통·오류 지속
전국 중등교사 96% "4세대 나이스 불만족"
교원단체 "교육부의 책임 있는 사과 촉구"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1학기 말을 앞두고 개통한 4세대 교육행정 정보시스템 '나이스'(NEIS)의 먹통·오류가 지속되자 교원단체들이 교육부의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26일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은 성명서를 내고 "학기 말 이 중요한 시기에 교육부의 잘못을 현장 교사들이 다 감당하고 있다"며 "교육부 장관의 정중하고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지능형'이라고 이름 붙인 4세대 나이스는 지난 2020년부터 2824억원을 들여 개발한 뒤 지난 21일 오전 6시 개통했으나, 지속된 먹통·오류로 학교 현장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이 지난 23~25일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427명 중 96.2%인 3296명이 4세대 나이스에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97.2%는 4세대 나이스 개통 시기가 '매우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또 교사노조가 경기교사노동조합으로부터 4세대 나이스 먹통·오류 사례를 종합한 결과, 앞서 드러난 문항정보표 출력 오류 외에도 수행평가 점수 입력이나 개인정보 시스템에도 문제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다른 학교 학급과 명단이 노출되거나, 같은 학교 다른 반의 수행평가 결과가 보이거나, 타인의 호봉이 노출되는 사례 등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노조는 "시기적으로 시험 직전이며, 어떤 학교는 시험 기간을 변경했고 학사일정도 변경했다"며 "수시를 앞두고 대입전형자료에도 차질을 발생시켜 학생과 학부모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좋은교사운동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현장은 학기 말 수행평가 확인과 마감, 기말고사 출제와 고사 운영 과정에 있어 극도의 혼란을 겪어야 했다"며 "중·고등학교 성적 관련 정보들이 불특정 다수 학교에 노출된 범위를 생각하면, 이는 수능 킬러 문항 논란보다 더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좋은교사운동은 "근본적으로 나이스 시스템 개발 과정과 참여 업체의 역량에 대해 냉철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며 "교육부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고 책임 있는 재발 방지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파면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전국 교원을 대상으로 한 4세대 나이스 관련 설문에서는 이틀 만에 2300명 이상이 시스템의 불안정성과 편의성 부족, 접속 장애로 인한 피로도, 시험문제 재출제로 인한 학사 일정 수정 등 그 불편함과 분통을 표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4세대 나이스 도입을 중단하고 모든 시스템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 있는 사과, 이주호 장관의 파면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25일 '4세대 나이스 개통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기말고사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4세대 나이스 사용 및 불편 해소에 행정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시도교육청에 요청했다.
교육부는 오는 30일까지 24시간 비상 근무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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