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유럽연합(EU)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관련한 11차 제재안을 공표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EU는 반도체 등 군사전용 가능한 제품이 제3국을 거쳐 러시아로 반출하는 걸 막기 위해 새로운 제재를 발동했다.
EU는 이번에 아시아 퍼시픽 링크스 등 홍콩에 거점을 두고 있는 중국기업 3곳, 우즈베키스탄과 아랍에미리트(UAE), 시리아, 아르메니아 등 7개 기업 합쳐서 10곳을 러시아 군산복합체를 돕는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이들 기업에 대해선 관련 EU 제품과 기술의 판매를 제한한다. 유럽과 미국은 반도체와 무선 시스템 등 제품이 중국 등 제3국을 경유해 러시아로 들어가는 걸 극히 경계하고 있다.
11차 제재 패키지는 러시아로 군사전용 가능한 물품이 유입하는 '구멍'을 막기 위한 조치 위주로 이뤄졌다.
EU는 러시아로 우회거래 의심을 사는 제3국과 외교적 수단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수단이 모두 실패로 끝나고 우회수출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특정 제품의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원래 제재를 받을 대상 중국기업은 8곳이었는데 중국 정부가 이들 기업에 시정을 지시하겠다고 약속하면서 5곳을 제외하고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3곳만 남았다고 한다.
EU는 해상에서 러시아산 원유과 석유제품을 환적하는 선박에 대해서도 역내 항구에 입항하지 못하도록 했다.
회원국이 수입하는 철강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규제도 강화했다. 제3국에서 EU 역내로 들어오는 철강제품은 러시아제가 아니라는 증명을 요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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