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돈줄 다 말랐다고?…딥테크·핀테크 "우린 달라"

기사등록 2023/06/26 10:01:00 최종수정 2023/06/26 10:10:05

성장잠재력과 기술력 인정받아 투자유치

토큰증권·인공지능·모빌리티·음원·포스 등

[서울=뉴시스] 인공지능(AI).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경기 불황이지만 주목 받는 스타트업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둔화 여파로 많은 벤처·스타트업이 투자 유치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성장 잠재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딥테크·핀테크가 투자유치에 두각을 보이는 대표적인 분야로 꼽히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딥테크는 미국 벤처투자업계에서 만들어진 용어다. 공학, 과학 연구, 개발을 기반으로 하는 첨단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제작해 판매하는 스타트업을 일컫는다. 딥테크 스타트업은 기술에 대한 특허나 독보적인 성과를 갖고 있어 일반적인 서비스 스타트업처럼 모방이 쉽지 않다.

실제로 토큰증권(STO), 인공지능(AI), 미래 모빌리티 등 딥테크 업계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발표로 토큰증권 제도권 편입이 가시화되면서 증권사들은 적극적으로 조각투자 플랫폼과 협력에 나서고 있다. 토큰증권 거래에는 블록체인 분산 원장 기술이 활용된다. 관련 기술을 가진 조각투자 기업들이 증권업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테사'는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검증된 블루칩 작가의 작품에 소액으로 조각투자 할 수 있는 블루칩 아트테크 플랫폼이다. 뱅크시, 데이비드 호크니 등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사랑받는 블루칩 작가의 작품을 취급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테사는 2019년 설립 당시 중소기업청에서 선정한 '프리팁스(Pre-TIPS) 기술개발 지원사업 기업'에도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 5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구글플레이의 '창구 프로그램' 4기에 선정됐다. 창구 프로그램은 국내 앱·게임 개발사의 콘텐츠 고도화와 글로벌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테사는 키움증권에 이어 지난해 투자 빙하기 속에서도 미래 가치를 인정받아 교보증권의 투자 주도하에 전략적 투자 유치에 성공해 누적 투자금 121억원을 기록했다.

오픈AI의 챗GPT가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가운데 샘 알트만 CEO(최고경영자)의 방한까지 더해져 AI 스타트업을 향한 관심은 뜨거워지고 있다. AI 포털 서비스 기업 '뤼튼테크놀로지스(뤼튼)'은 국내 생성 인공지능 분야에서 각광받는 스타트업이다.

뤼튼은 GPT-4와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자체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한 AI 포털 서비스 '뤼튼(Wrtn) 2.0'을 운영하고 있다. 뤼튼은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총 투자금 규모는 190억원이 됐다.

국내 벤처 투자 규모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IPO(기업공개) 시장의 분위기도 변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딥테크의 한 축을 담당하는 미래 모빌리티 기업은 투자 유치를 넘어 내년 IPO를 목표로 준비 절차에 나서고 있다.

UAM(도심항공교통) 통합관제와 모빌리티 배송 기업 파블로항공은 약 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독자 개발한 무인모빌리티 통합 관제시스템 '팜넷'과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 개발 노하우를 기반으로 K-UAM(한국형 도심항공모빌리티)을 구축할 계획이다.

파블로항공은 내년 IPO를 위해 대신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프리IPO를 비롯한 준비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방한한 샘 알트만 CEO가 한국의 딥테크 기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고 중기부는 향후 5년간 딥테크 스타트업에 16억 달러를 집중 투입하겠다고 했다"면서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들은 민간 기업과 정부의 큰 관심을 받으며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핀테크도 빼놓을 수 없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서비스 또는 그런 서비스를 하는 회사를 의미한다. 금융서비스의 변화로는 모바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빅데이터 등 새로운 IT기술 등을 활용해 기존 금융기법과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기반 금융서비스 혁신이 대표적이다. 모바일뱅킹과 앱카드 등이 있다.

산업의 변화로는 혁신적 비금융기업이 보유 기술을 활용해 지급결제와 같은 금융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직접 제공하는 것이다. 애플페이, 알리페이 등을 들 수 있다.

핀테크 분야에서의 투자유치는 이어지고 있다. 음악 수익증권 플랫폼을 운영하는 '뮤직카우'는 국내대표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펀드로부터 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까지 뮤직카우의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2140억원에 달한다.

새롭게 확보한 투자금은 ▲우수 음원 IP(지식재산권) 확보 ▲뮤직카우가 개척한 문화금융 생태계 활성화 ▲글로벌 사업 확대 등을 사용될 예정이다. 뮤직카우는 현재 약 2만여곡의 음원 IP를 확보하고 있다. 시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다양한 곡들이 거래되고 있다.

뮤직카우는 한층 견고한 재무구조 확보와 함께 음원 IP 사업과 시장 확대를 위한 제반 마련, 문화 생태계 활성화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또 음악저작권이 STO에 가장 적합한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AI 핀테크 기업 '퀀팃'은 스마일게이트홀딩스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들은 빅데이터와 디지털 기술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사업화하기 위해 지난해 7월 프리A 시리즈로 63억원을 투자 받은 데 이어 추가 투자 유치를 통해 시리즈A 단계를 마무리했다.

퀀팃은 빅데이터 기반 투자모델 설계와 자동 운영을 위한 자사 핵심 기술 솔루션인 '핀터(Finter)'를 기반으로 증권사, 자산운용사, 은행, 연기금 등 주요 금융기관에 금융 모형 기반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퀀팃은 투자금을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서비스 강화와 사업 확장에 사용할 예정이다.

핀테크 스타트업 '페이히어'는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총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350억원을 돌파했다.

페이히어는 2020년 클라우드 기반의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 서비스로 출발했다.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등 원하는 기기에 앱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음식점에 국한돼 있던 포스 기능을 카페, 식당, 도소매, 서비스업, 프랜차이즈 등 업종과 규모에 맞게 세분화해 편의성을 높였다.

포스 화면에서 원하는 기능을 선택·구독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확장 가능성도 높다. 배달, 마케팅, 키오스크, 웨이팅, 테이블 오더, KDS(주방 디스플레이 시스템) 등 흩어져 있는 매장 관리 서비스와 모든 주문, 결제, 고객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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