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향하는 대장동 수사…'이재명 428억 약정설' 남아

기사등록 2023/06/26 08:00:00 최종수정 2023/06/26 08:17:23

천화동인 1~7호 수사도 마무리 단계

'6호 실소유주' 구속영장 재청구 검토

'428억 약정설'은 "관련자들 조사 중"

[강릉=뉴시스] 이영환 기자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428억원 약정설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3일 강원 현장최고위원회의.  2023.06.2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2021년 시작된 검찰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주요 수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특혜를 제공한 주체로 지목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428억 약정설'은 측근들이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여전히 미제로 남아 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최근 천화동인 6·7호 관련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천화동인은 대장동 민간개발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관계사로, 검찰은 이들이 대장동 개발로 얻은 범죄수익을 나눠가졌다고 본다.

검찰은 그간 '대장동 일당'으로 불리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과 이 대표의 연결고리를 규명하는 데 집중해 왔다. 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는 지난 3월 이 대표가 대장동 일당에 특혜를 몰아줘 성남시에 수천억원대 손해를 입혔다고 보고 배임 등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천화동인 1호 지분 일부인 428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428억원 약정' 의혹 부분은 함께 기소하지 못했다. 이 대표 기소로부터 약 3개월이 지났지만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연관성을 부인하는 등 수사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대신 검찰은 올해 초 천화동인 1~7호의 자금을 동결한 데 이어 약 1년 반 만에 천화동인 7호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지난 13일 천화동인 7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전직 기자 배모씨를 압수수색했다. 김씨와 같은 언론사 후배인 배씨는 대장동 개발에 약 1000만원을 투자해 121억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1기 수사팀은 2021년 11월 배씨를 불러 조사했으나 입건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수사 중인 2기 팀은 배씨가 대장동 개발 배당금이 범죄수익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받았다고 보고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적용한 상태다. 배씨 소환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배씨와 대장동 일당이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위해 언론에 경쟁 후보에 대한 허위제보를 흘린 정황도 들여다보고 있다. 배씨가 이 대표와 대장동 일당의 특수 관계를 알고도 허위제보를 했다면 대장동 개발이익이 불법적인 돈임을 알고도 배당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취지다.

검찰은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우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조씨는 천화동인 6호를 통해 대장동 사업이익 약 283억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검찰은 지난 21일 조씨의 부인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혐의를 보강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대장동 본류 수사가 마무리 국면인 만큼 428억원 약정 의혹에 대한 관련자 수사도 계속 진행 중이다. 순차적으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화천대유에 도움을 준 대가로 50억원을 약속받았다고 알려진 이른바 '50억 클럽'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박영수 전 특검을 소환조사한 검찰은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의 딸이 화천대유에 근무하면서 대여금 명목으로 가져간 11억원과 화천대유에서 분양 받은 아파트의 성격도 규명하고 있다. 박 전 특검이 딸을 통해 우회적으로 대가를 받았다면 딸도 공범으로 입건될 수 있다.

1심에서 뇌물 혐의 무죄 판결을 받은 곽상도 전 의원과 관련해서도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관련자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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