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도 차별화 '퀵커머스'..."사실상 엔데믹에 생존 경쟁 분주"

기사등록 2023/07/02 11:00:00 최종수정 2023/07/05 23:49:42

사실상 엔데믹 후 앱 자체 경쟁력 강화 전략

오아시스알파, 연내 퀵커머스 서비스 운영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배달앱 업계가 배달비 부담으로 이탈하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할인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배달앱 요기요는 무제한으로 배달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기패스X'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배달의민족은 동선에 따라 최적 묶음 배달을 시행해 식당과 소비자의 배달 비용 부담을 낮춘 '알뜰배달'을 도입했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 혜택을 쿠팡이츠까지로 늘렸다. 18일 오후 서울 시내에서 배달 노동자가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2023.05.1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새벽배송 업체들이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배달의민족(배민)·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앱 플랫폼이 협업 마트나 도심형 물류센터를 통해 주문 후 1~2시간 이내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는데, 새벽배송 업체들도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앞두고 채비에 나섰다.

소비자 니즈에 맞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앱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는 KT커머스 자회사인 KT알파와 손잡고 만든 합작법인 '오아시스알파'를 통해 '온에어 딜리버리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라이브 커머스 방송 중 고객이 구매한 상품을 바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라이브 커머스와 퀵 커머스가 결합된 형태다.

오아시스알파는 애초 해당 서비스를 상반기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물류센터 고도화를 우선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비스 개시 시점이 미뤄졌다.

현재 오아시스알파는 55개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창고처럼 활용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 만큼 최근 소형 매장을 없애고 대형 매장을 추가 확보하는 식으로 매장을 개편 중이다.

최근 오픈한 길동점은 오아시스마켓이 최초로 선보인 2층 매장으로 이 같은 대형 매장을 필두로 라이브 커머스와 퀵커머스가 결합한 '온에어 딜리버리' 서비스를 연내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새벽배송 플랫폼 컬리는 간편식 먹거리를 주문하면 당일 오후 6시까지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무료 배송으로  시범 운영했다.

이 서비스는 당일배송 전문 업체 체인로지스와 협업해 서울 지역에만 제공된다. 컬리는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향후 정식 서비스 운영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새벽새송 업체들이 이처럼 '퀵커머스'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이유는 앱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실제 앱 통계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컬리의 경우 지난 5월 말 기준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299만 730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하락했다.

컬리는 지난해 1~5월 MAU가 줄곧 300만명을 웃돌았지만, 올해 1~5월 MAU는 매달 300만명을 밑돌고 있다.

일찌감치 퀵커머스 서비스를 확장한 배달앱의 경우 기존 배달음식 제공에서 나아가 신선식품 뿐 아니라 생필품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장보기 서비스 이용 고객도 급격히 늘고 있다.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배민)의 경우 해당 서비스를 올해 더 강화할 계획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한 앱에서 수익성을 다각화해야 하는 만큼 기존 사업 외에 추가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려 한다"며 "당장 수익성을 기대하기보다 사업 영역을 넓혀 생존 경쟁에서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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