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에 미사일 쏘면… 러 ,우크라 지휘부 공격 경고 (영상)

기사등록 2023/06/21 15:13:36 최종수정 2023/06/21 16:09:53
[서울=뉴시스] 최효극 기자 = 러시아는 만약 우크라이나가 서방이 지원한 미사일을 크림반도에 발사할 경우 ‘의사결정 센터(지휘부)’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20일(현지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하이마스와 영국이 지원한 스톰 섀도우 미사일을 크림반도에 발사할 경우 서방국들이 전쟁에 완전히 개입한 것으로 간주하고 우크라이나 영토 내 ‘의사결정 센터’를 공격하겠다고 말했다. ‘의사결정 센터’에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정보본부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이전에도 유사한 위협을 한 적이 있지만, 이번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시작된 것이 계기가 됐다.

하지만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겨냥해 서방 지원 미사일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러시아의 최후통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첫 번째 전술핵 무기를 벨라루스에 배치했다고 밝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푸틴의 전술핵 공격 위협은 ‘실제 상황’이라고 말한 직후에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를 포함해 러시아가 점령한 모든 지역을 되찾겠다며 러시아의 협박전략을 비난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보좌관은 “러시아의 핵무기는 전쟁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아니며 핵 위협은 우크라이나의 영토수호 의지를 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스웨덴 국방연구소는 이날 러시아는 전쟁 종식이나 긴장완화가 아니라 서방과의 장기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지상군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저명한 외교정책 사상가인 드미트리 트레닌은 이날 핵무기 사용이 “단지 이론적 가능성이 아니라 실제상황”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러시아의 핵 독트린을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하이마스와 영국이 지원한 스톰 섀도우 미사일을 크림반도에 발사할 경우 서방국들이 전쟁에 완전히 개입한 것으로 간주하고 우크라이나 영토 내 ‘의사결정 센터’를 공격하겠다고 말했다. ‘의사결정 센터’에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과 정보본부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스톰 섀도우 미사일. 출처 : @Maks_NAFO_FELLA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지금 벌어지는 갈등(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감춰져선 안 된다”고 적었다.

지난 주말 푸틴 대통령은 아프리카 7개국 정상들이 갈등 완화와 안전 보장을 위해 제안한 평화 협상안을 거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협상안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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