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미'…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 개최

기사등록 2023/06/17 16:29:16 최종수정 2023/06/17 16:48:04

"행정대집행은 홍준표 시장의 혐오정치"

[대구=뉴시스 이상제기자] 17일 오후 3시30분께 대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선포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3.06.17.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성(性) 소수자 축제인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17일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일원에서 열렸다.

올해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우리는 이미'를 슬로건으로 축제의 막을 올렸다.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진행된 행사 선포식에서 "축제를 앞두고 많은 일이 있었는데 무사히 진행하게 됐다"며 "자긍심과 사랑을 외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대구로 모여준 분들께 감사하고 정말 환영한다"고 말했다.

배진교 무지개인권연대 대표는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이날 아침 대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행정대집행이 벌어졌다"며 "이는 반헌법, 반행정, 반인권의 홍준표 대구시장의 혐오 정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모인 이 자리는 불법한 자리가 아니다"며 "주최 측은 집회 신고를 정당한 절차에 의해 마쳤고 이곳에 설치된 모든 부스는 집회 물품으로 신고된 것들이다"고 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대구의 뜨거운 태양 아래 부채로 더위를 식히고 있던 A(20)씨는 "아침에 뉴스를 보고 오늘 행사가 취소되는 줄 알았다"며 "우려했던 것과는 다르게 행사가 정상 진행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17일 오후 3시30분께 대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선포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3.06.17. ki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퀴어축제 관련 행사 차량이 이날 오전 9시30분께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진입하자 도로 불법 점용을 막으려는 공무원들과 경찰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은 오전 7시부터 퀴어 주최 측과 시청, 구청 및 퀴어 반대 측의 충돌 예방 및 교통 및 집회 관리를 위해 기동대 20개 중대 1300명과 교통 및 일반직원 200명 등 1500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불법 도로점용으로 간주한 중구청은 행정대집행을 위해 직원 500여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대구 퀴어문화축제는 중구 대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이날 낮 12시부터 열려 오후 3시30분께 선포식과 축하 무대, 오후 5시께 자긍심 퍼레이드, 오후 6시께 웰컴 무대를 끝으로 행사를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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