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첫날 인산인해…'슬램덩크' 부스 대박

기사등록 2023/06/14 16:09:20

14일 코엑스에서 개막...530개사 출판사 한자리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5회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각국 출판사 도서가 소개 및 판매되고 있다. 2023.06.1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오늘 아니면 언제 책 사겠어요. 도서전에서 직접 둘러보고 사려고 첫날부터 왔어요."

서울국제도서전에 처음 왔다는 대학생 김모씨는 예상보다 사람이 많고 넓은 공간과 출판사들의 화려한 부스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실제로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서울국제도서전은 이른 아침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10시 개막에 앞서 전시장 앞에 늘어선 긴 줄에 출판사들도 각오를 다지며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연차를 내고 도서전을 찾은 직장인부터 아이들의 책을 구경하러 온 학부모, 출판계 동향을 살피기 위한 관계자까지. 코로나19 이후 방역 조치가 전면 해제된 만큼 책을 찾아 나선 이들이 많았다.

특히 이날 행사 개막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참석해 축사를 해, 서울국제도서전의 활기를 더했다.

이번 도서전은 방역 조치가 해제된 이후 첫 행사인 만큼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난 36개국 530개사의 출판사와 출판 단체가 참여했다. 주빈국인 샤르자를 비롯해 캐나다, 스페인 등 해외 국가의 참여도 늘어 170개 해외 출판사의 부스를 만나볼 수 있었다. 외국인 방문객들은 본인 국가의 부스에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고국의 책을 둘러보는 등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5회 서울국제도서전 슬램덩크 부스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06.14. mangusta@newsis.com

이번 도서전에서 이목이 쏠린 건 역시 대원씨아이의 '슬램덩크 단독관'이다. 옆 부스 앞까지 늘어선 대기줄만으로도 인기를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오전부터 슬램덩크 부스는 인파로 붐볐다. 슬램덩크 유니폼을 입고 도서전을 찾은 관람객과 '슬램덩크' 단행본을 한 아름 안고 계산대에 온 고객까지 팬층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오전부터 대기줄을 섰던 이모(25)씨는 "그간 도서전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슬램덩크' 부스가 있다는 소식에 오게 됐다"며 "만화책도 사고 굿즈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일찍부터 왔다"고 말했다.

대원씨아이도 예상치 못한 단독관의 인기다. 대원씨아이 관계자는 "사실 '슬램덩크'가 이미 많이 판매됐고 이번 도서전은 팬들을 만나는 기회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준비했던 굿즈도 거의 동나서 주말이 되면 판매할 물량이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슬램덩크 단독관뿐만 아니라 도서전을 찾은 관람객이 오후에 한층 더 늘어나며 출판사들도 분주해졌다. 읻다 출판사의 김현우 대표는 "개막이 평일이라 관람객이 조금 적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 판매량을 넘어섰다"며 "이번 도서전에 확실히 찾아주는 분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5회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각국 참가자들이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2023.06.14. mangusta@newsis.com

주빈국으로 참여한 샤르자는 한국 독자들에게 아랍 문학을 소개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도서전 입구에 마련된 주빈국관에서 한국에 번역된 10권의 아랍 도서를 비롯해 켈리그라피 행사 등 아랍 문화와 문학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기자들을 만난 셰이크 파힘 알 카쉬미 서울국제도서전 샤르자 사절단장과 아흐메드 빈 라카드 알 아메리 샤르자 도서청 대표는 "UAE와 한국의 관계를 단순히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언어와 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셰이크 파힘 알 카쉬미 샤르자 정부 대외관계집행위원장 겸 2023 서울국제도서전 샤르자 사절단장이 14일 제65회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6.17. mangusta@newsis.com

아흐메드 도서청 대표는 "샤르자 현지에서는 이미 한국의 드라마, 케이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문화가 인기"라며 "그런 한국에 아랍 문화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셰이크 단장은 "이번 도서전을 시작으로 아랍어와 한글을 영어라는 가교 없이 직역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이 한글이라는 글자를 오랫동안 보호한 만큼 우리도 아랍어에 긍지가 있고 이를 서로 연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도서전 개막식에서는 한차례 소동이 발생했다. 오정희 소설가를 도서전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에 대해 한국작가회의 등 문화예술단체들이 비판하며 개막식 행사장에 진입을 시도했고 대통령 경호처가 이를 제지하며 개막식에 앞서 일대가 소란스러워지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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