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도 찾는 '가루쌀'…전국 보급 확산시킨 학사 농업인

기사등록 2023/06/14 11:25:16

곡성 귀농 농업인 신동춘씨, 가루쌀 재배·판로개척 주목

2018년 첫 재배…정부 부족분 종자 32t 보급 규모로 성장

[곡성=뉴시스]  신동춘 그린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운영하는 가루쌀 가공시설. (사진=전남도 제공) 2023.06.14. photo@newsis.com

[무안=뉴시스] 이창우 기자 = 밥쌀용쌀 재배에 대체하고 밀가루 대용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루쌀' 재배를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귀농인이 주목받고 있다.

해당 귀농인은 정부가 가루쌀 종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자 앞장서서 종자를 보급할 만큼 가루쌀 재배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곡성에 귀농한 학사 농업인 신동춘씨(그린영농조합법인 대표)는 품질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스타벅스에 빵 원료로 가루쌀을 납품할 정도로 재배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가루쌀은 일반벼 대체 작물로 정부 차원에서 전국적 확산을 장려하고 있다.

가루쌀은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빻아 가루로 만들어 빵·이유식 등 가공식품용으로 사용하는 쌀로, 밀가루 대체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는 2027년까지 수입 밀가루의 10%를 가루쌀로 대체하기 위해 2026년까지 재배면적을 4만200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곡성=뉴시스]  신동춘 그린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재배하는 가루쌀 단지. (사진=전남도 제공) 2023.06.14. photo@newsis.com

신동춘 곡성 그린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학사 출신으로 도시에서 직장생활 하다 2002년 고향 곡성으로 귀농했다.

귀농 초기 남들과 같은 작목과 방식으로 농사를 짓다 보니 생산해도 판로는 없고 노력에 비해 손에 잡히는 소득은 없었다.

그후 2007년부턴 친환경농업과 접목해 밀 재배 불모지인 곡성에 벼를 심을 논에 이모작으로 밀 50㏊를 재배했고 이듬해인 2018년 밀을 수확한 논에 처음으로 가루쌀 1㏊ 재배에 도전했다.

주변에선 재배 기술도 정립되지 않고 판로도 불확실한 가공용 쌀 재배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첫 해 수확량이 10a(300평)당 540㎏에 달했다.

일반 벼 545㎏과 비슷했지만 3년이 되던 해 수확량은 580㎏으로 늘었고 가격도 일반 쌀(40㎏) 7만5000원보다 20% 많은 9만원에 달했다.

2022년엔 첫 재배 당시보다 30배가 많은 30㏊까지 확대해 약 150t을 생산했다.

판로도 안정적이다. 2021년부터 최근까지 전국제과협회와 스타벅스를 비롯해 유명 제빵업체 등에 납품하고 있다.

올해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15개 식품업체에 원료용 쌀 15t을 공급해 제품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신 대표는 "정부가 수입 밀을 대체하고 국산 쌀 가공 확대를 위해 추진하는 가루쌀 보급 종자를 공급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올해는 가루쌀 생산단지 72㏊를 조성해 현장 기술 보급과 안정적 생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실제 신 대표는 올해 농식품부를 대신해 가루쌀 종자 부족분 32t(609㏊ 재배분)을 지난 4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 공급했다.

전남도는 올해 8개 시.군 13곳 가루쌀 단지에 교육·컨설팅, 농기계 구입 등 사업비 27억원을 투입해 730㏊에서 가루쌀을 재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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