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능력 확대, 호주·아프리카 등 공급망도 넓혀
실리콘 음극재 사업 및 차세대 음극재 개발도 박차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국내 기업들이 2025년까지 중국산 핵심 광물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선다.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에 따라 보조금 혜택을 받으려면 전기차 배터리용 핵심광물을 우려 단체에서 조달해선 안되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배터리용 핵심 광물인 음극재는 중국산이 90% 이상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한편 흑연 대신 실리콘을 사용하는 차세대 음극재 개발에도 속도를 높인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중국산 광물 의존도를 그만큼 낮추려는 시도다.
15일 미 당국이 지난 4월 공개한 IRA 세부규칙에 따르면 양극재와 음극재를 한국에서 생산한 뒤 미국에서 배터리셀을 조립해도 전기차 보조금은 받을 수 있다. 단 2025년부터는 외국 우려 단체에서 배터리용 핵심 광물을 조달해선 안된다.
미 당국은 외국 우려 단체에 대해 아직 특정하지 않았지만 IRA 도입이 중국산 제품을 배제하기 위한 목적인 것을 감안하면 2025년부터 중국산 광물을 사용할 경우 보조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한국 기업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인 인조흑연 공급망 강화를 통해 차세대 음극재 개발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연간 8만2000t의 생산 능력(세종 7만4000t, 포항 8000t)을 갖추며 음극재 공급 확대에 뛰어든다.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2025년 17만t, 2030년 32만t 규모로 음극재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를 위해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서 1만t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2단계 공장 증설을 추진한다. 이어 포항에 5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음극재 생산공장을 건립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호주 시라와 천연 흑연 공급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 오는 2025년부터 양산하는 천연흑연 2000톤 공급을 시작으로 협력 규모를 계속 확대하기로 했다.
이달 초에는 호주 배터리 소재·장비 기업 노보닉스와 인조흑연 공동개발협약(JDA) 및 전략적 투자 계약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인조흑연을 10년간 5만톤 이상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포스코퓨처엠에 원자재를 공급하는 포스코인터네셔널은 호주계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의 자회사 탄자니아 파루 그라파이트와 2차전지 배터리용 천연흑연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탄자니아 파루 그라파이트가 보유한 마헨지 광산의 광산수명은 25년으로 추정되며 이 기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천연흑연을 그룹내 2차전지 사업회사인 포스코퓨처엠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실리콘 음극재와 리튬메탈 음극재 등 차세대 음극재 개발을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실리콘 음극재는 아직 상용화한 기업이 대주전자재료가 유일하지만 포스코퓨처엠, SKC, 한솔케미칼, 애경케미칼 등도 상용화 계획을 속속 밝히고 있다.
포스코그룹과 SKC는 지난달 차세대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리튬이온배터리는 물론 전고체 배터리에도 적용 가능한 리튬메탈 음극재 개발에 나선다.
김현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실리콘 음극재 시장은 테슬라, LG엔솔 등 주요 시장 참여자들의 주행거리 향상 및 충전시간 단축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라며 "테슬라나 LG엔솔 체인에 속한 실리콘 음극재 기업들은 시장 개화 초기 단계에 큰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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