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대통령, EU의 환경 요건 수립 요구에 실망감 표현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룰라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우리는 연말까지 메르코수르 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면서 "브라질의 대답을 매우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룰라 대통령은 회담 이후 공개적으로 EU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지난 3월 EU가 남미 국가들에 대해 엄격한 환경 요건 수립을 요구한 것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그는 "전략적 파트너 사이에 존재해야 할 전제는 상호 신뢰이지 불신과 제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브라질에 대한 유럽의 연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아마존 보존 기금 2000만 유로 지원, 삼림 벌채를 막기 위한 4억3000만 유로 지원, 수소 생산을 위한 20억 유로 투자 등을 발표했다. 그는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유럽이 브라질로, 라틴 아메리카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EU와 메르코수르는 2019년 FTA 협상을 완료했으나, 비준까지 이뤄지진 않았다. EU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브라질의 환경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했고, 메르코수르의 저렴한 수입품으로부터 유럽 농부들을 보호하려는 움직임 등을 보였기 때문이다.
EU와 메르코수르 간의 FTA가 발효되면 총 인구 약 8억 명을 아우르는 거대 단일 시장이 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브라질 방문 이후 아르헨티나, 칠레, 멕시코를 차례로 방문해 각국 정상을 만날 예정이다.
오는 7월에는 EU 회원국들과 중남미·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정상들이 회담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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