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순·미선 21주기 추모제 "2027년에 기록관 완공한다"

기사등록 2023/06/13 15:18:00 최종수정 2023/06/13 15:54:05
13일 오전 11시 경기 양주시 광적면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신효순·심미선 21주기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다.  효순미선평화공원사업위원회 제공

[양주=뉴시스] 김도희 기자 = 2002년 경기 양주시에서 미군의 장갑차에 치여 숨진 여중생 신효순·심미선의 21주기 추모 행사가 13일 오전 11시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열렸다.

마을 어귀에서 사고 현장까지 효순·미선양을 추모하는 행진을 시작으로 참석자들의 헌화와 추도사 등이 이어졌다.
 
청소년 수십명이 참여했으며 미국장로교회 커트 에슬링거 목사는 미국평화재향군인회가 보내온 연대 인사를 낭독했다.

효순미선평화공원사업위원회 제공

추모제를 주관하는 효순미선평화공원사업위원회는 효순·미선을 기억하는 기록관 건립 조감도를 공개했다.

위원회는 "올해 21주기 추모제는 지난해 20주기 추모제 참가자들이 약속한 기록관 건립의 첫 단계로 부지를 매입한 조건에서 치르게 됐다"며 "시민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추모 25주기가 되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미선효순기록관(가칭)을 세우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지 매입비는 군산평통사 김판태 대표의 유족이 고인의 뜻을 따라 전액 기부했다.

위원회는 "고 신효순 심미선 두 여중생이 미군 궤도장갑차에 압사당한 사건은 부당하고 불평등한 한미관계에 의한 한국민의 희생을 상징한다"며 "우리나라 촛불의 효시가 된 미선효순 촛불은 굴욕적인 한미관계를 바로잡으려는 국민적 투쟁이 대중적으로 전개된 시작점"이라고 주장했다.

효순미선평화공원사업위원회 제공
이어 "기록관 건립은 이 역사적 사실을 오롯이 보존해 후대를 위한 자주평화 교육의 산실을 마련하고 자주평화통일을 이루고자 하는 국민적 염원을 모아내는 역사적인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1년 전 양주시 집으로 향하던 당시 여중생 신효순·심미선은 훈련 중인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졌다.

사고를 낸 미군 병사들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의해 미군의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으며 이 때문에 항의집회가 개최되는 등 반미 감정이 확산되기도 했다.

안타까운 사고로 고인이 된 두 여중생을 추모하는 추모제는 매년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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