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랄 프로젝트 1·4패키지…50.8억불 예상
이달 말 수주 계약 체결식 예정…24일 유력
원희룡 장관 '원팀 코리아' 사우디서 성과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끄는 '원팀코리아'가 첫 해외건설 수주 목표로 삼았던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본격적으로 수십억달러 규모의 대형 사업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번 '아미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사우디 뿐만 아니라 이라크·카타르·인도네시아·폴란드 등 정부가 직접 수주 지원에 나선 국가들에서 추가적인 해외수주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사우디 측으로부터 '아미랄 프로젝트' 1·4 패키지 계약 체결을 통보받았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양측은 이달 말께 사우디 현지에서 수주계약 체결식을 열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오는 24일이 가장 유력하지만, 참석자 일정에 따라 변동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 사토프 석유화학 단지의 핵심 프로젝트다. 사토프 석유화학 단지는 연간 에틸렌 150만톤, 프로필렌 50만톤과 부가 상품 생산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Aramco)와 프랑스 토탈에너지에서 110억달러를 투자한다. 두 회사는 합작기업인 사토프를 2014년 출범시켜 사우디아라비아 동쪽 주베일(Jubail) 지역에서 정제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총 4개의 아미랄 프로젝트 패키지 중 1·4 패키지를 수행한다. 이중 현대건설의 수주액은 20억 달러(약 2조5000억원),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을 합산하면 총 수주액은 약 50억8000만달러(한화 약 6조5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 장관은 지난해 11월 원팀코리아와 함께 사우디를 방문해 수주 지원활동에 나선 뒤 올해 1월 다시 한 번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3개국(사우디·이라크·카타르)를 방문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사우디와의 협력 관계를 구축해 오던 그는 올해 7월 서울에서 사우디 친환경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네옴'의 아시아 첫 전시회도 열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이에 원 장관은 이번 '아미랄 프로젝트' 사업 성과를 축하하기 위해 이달 말 수주 계약 체결식을 직접 참석하기 위한 일정 조율에도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외에도 원 장관은 우리 기업들과 정부부처들을 모아 지난 3월 인도네시아, 5월 폴란드 등 국가 등을 직접 방문,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를 위해 힘써온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 비해 아직까지 올해 상반기 우리기업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2023년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 동기(106억1221만5000달러) 대비 18% 낮은 87억2417만6000달러(한화 약 11조20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세계 건설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더 적극적으로 건설업계와 정부가 손발을 맞춰 해외건설 사업 수주에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2023 글로벌 건설시장 진출전략 보고서는 "해외건설시장 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따라 건설사의 발전적인 변화도 중요하지만, 범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역할도 필수적"이라며 "특히 약 5000억불 규모의 사우디 네옴(NEOM) 신도시 등 대형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민관이 함께 진출하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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