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日오염수 안전하면 마셔라" 국힘 "하수처리한 물도 마시나"(종합)

기사등록 2023/06/12 20:21:55 최종수정 2023/06/12 20:47:15

12일 국회 대정부질문…한덕수 "안전 검증되면 마실 것"

성일종 "몸에 영향 없지만 정서 문제…상식·품격 있어야"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7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6.12.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최영서 기자 = 여야는 12일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민주당은 "안전하면 마셔보라"고 맹공했고, 국민의힘은 "하수처리한 물도 음용 기준치에 맞으면 마시라고 할 것이냐"고 맞받아쳤다.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를 마셔도 된다고 생각하나. 안전 검증이 되면 마시겠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한 총리는 "완전히 과학적으로 처리가 된 거라면, WTO 음용수 기준인 (삼중수소) 1만 베크렐(Bq/리터 이하) 기준에 맞다면 저는 마시겠다"고 밝혔다.

같은당 윤재갑 의원도 "윤석열 정부와 여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처리됐다고 주장하며, 방류 반대를 괴담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며 "정부 여당의 행태는 과학적이지도, 논리적이지도 못한 허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총리만 (오염수를) 드시면 안 되고, 또 연로하신 분한테 드시게 하면 안 되니까 총리의 직계가족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성 의원 직계가족과 서산·태안 지역구 주민들하고 같이 드시면 어떻겠나"라고 비꼬기도 했다. 성 의원은 여당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 기구인 '우리바다지키기검증 TF' 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에 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가 윤재갑 의원님께 묻겠다. 하수처리한 물이 음용 기준에 맞으면 의원님과 의원님 직계가족, 그리고 지역구민 분들께 마시라고 권하실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물론 후쿠시마 오염처리수도, 하수처리한 물도, 마신다고 해서 몸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남에게 그것을 마시라고 권하는 것이 적절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마시는 물이란 단순히 깨끗하냐, 아니냐의 문제가 전부가 아니라 정서의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국회의원이라면 상식과 과학을 이해할 수 있는 품격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또 "막상 실질적으로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이나 명분이 없는 상황에서, 오로지 정치적 목적만을 위해 과장된 공포를 유발하여 국민들을 걱정스럽게 만드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라며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에서부터 해 온 것들을 계승해서 더 촘촘하게 따지고, 검증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민주당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죄없는 우리 서산시민·태안군민 여러분까지 공격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성 의원과 마찬가지로 우리바다지키기TF 위원인 안병길 의원도 '후쿠시마 오염수가 우리 바다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한 총리에게 "언론 보도에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세슘 기준치를 초과한 우럭이 잡혔다는 기사를 보고 '이 위험이 우리나라에 그대로 오는 게 아니냐' 그런 주장들을 한다"며 "그것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이고 국제적인 기준에 의해서 정부에서 검증을 하겠다는 것이고 그 위험이 우리 한국까지 도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후쿠시마에서 그러한 방사능 기준치를 넘는 물고기가 잡히는 한 우리 대한민국 에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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