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화려·물의의 보수정치가 베를루스코니 전총리 타계…86세

기사등록 2023/06/12 18:25:06 최종수정 2023/06/12 18:54:42
[AP/뉴시스] 12일 타계한 베를루스크뇌 전 이탈리아 총리의 2006년 총리 시절 자료사진. 2023. 06. 12.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12일 86세로 타계했다.

1994년부터 2011년 사이에 3차례 걸쳐 보수적 포르자 이탈리이당 대표로 총리 직을 맡았던 베를루스코니는 지난해 9월 총선서 9% 득표에 그쳤으나 극우 이탈리아 형제당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연정에 참여했다.

고인은 백혈병으로 여러 차례 밀라노 병원에 입원했으며 이탈리아 일등 억만장자로 문란하다 싶을 정도로 화려하고 화제성의 사생활로 이목을 끌었다. 미성년자 및 성매매업 종사 여성들이 참여한 파티 등 섹스 스캔들과 수많은 부패 혐의 및 탈세 유죄 확정에도 2017년 컴백에 성공했다.     

밀라노 태생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에 성공한 뒤 이탈리아 최대 상업 방송인 메디아세트를 창업했으며 얼마 전까지 이탈리아서 가장 돈많은 부자였다. 축구팀 AC 밀란을 1986년부터 2017년까지 소유했다.

포르자 이탈리아당을 1993년 창당해 다음해 공직 경험 없이 총리직에 올랐고 2001년부터 2006년동안 두 번째 총리직을 맡았다. 전후 이탈리아 사상 최장 단일 정부 기록이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다시 총리가 되었으나 2012년 말 세금 부정 혐의 유죄로 받아 1년간 사회봉사 형을 치렀다.

밀라노 등 부유한 북부 지역을 대변하는 보수 색채를 유지하면서 불안한 이탈리아 연정 구성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했다.

2018년 총선에 당을 이끌고 참여했으며 2019년 유럽의회 의원에 당선되었다. 지난해 총선서 이탈리아 형제당 및 동맹당 등과 함께 득표율 40%를 넘어 2018년 때 이루지 못했던 강경 보수 3당의 연정이 성사되었다. 본인은 상원의원에 당선되었으나 부패법 적용으로 실제 등원은 하지 못했다.

연정 내의 마테오 살바니 동맹당 대표와 함께 우크라이나 침공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옹호하고 친분 관계를 과시하다 확고한 우크라 지원 자세의 멜로니 총리에게 주의를 들었다. 

2020년 코로나19에 감염 후 치유되었으나 합병증으로 고생했다. 두 번 결혼 후 37세 여성과 7년 동안 같이 살다 지난해 33세의 같은당 여성 의원 마르타 파스나 의원과 '상징적' 결혼'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