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플립폰, AP·배터리가 최대 단점?…갤플립5는 어떨까

기사등록 2023/06/12 11:31:20

모토로라 레이저40, 일반형보단 울트라가 인기…AP 성능 탓

플립5,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G2 탑재…배터리 대폭 강화 기대

[서울=뉴시스]모토로라의 '레이저 40 울트라'(왼쪽)와 '레이저 40'. (사진=모토로라)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이달 초 출시된 모토로라의 클림셸(조개껍질형) 폴더블폰 '레이저 40' 시리즈가 화면 크기와 사용감 등에서는 호평을 받은 반면, AP(앱 프로세서)와 배터리 등에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높은 가격 대비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플래그십 모델인 레이저 40 울트라는 하반기 출시될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5'와 글로벌 시장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갤럭시 Z 플립5의 경우 레이저 40가 혹평 받은 AP 부문 등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레이저 40, 일반 모델보다 '울트라' 선호…AP·배터리 등 작년 출시된 '플립4' 수준 평가

12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공개된 레이저 40 시리즈는 일반 모델보다는 울트라 모델이 보다 인기를 끌고 있다.

레이저 40 시리즈는 기기를 접은 상태에서도 3.6인치 퀵뷰 pOLED 외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충분히 넓은 화면을 활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넓은 커버 디스플레이가 가장 호평을 받는 부분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레이저 40 시리즈는 모토로라의 폴더블폰 전작인 '레이저 2022'와 비교했을 때 좀 더 가벼워졌으며, 설계도 보다 인체공학적으로 이뤄져 사용감도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저 40 울트라가 기본 모델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AP의 차이 때문이다. 레이저 40 기본 모델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7 1세대가 탑재돼 있다. 최근 출시된 플래그십폰들이 대부분 스냅드래곤8 시리즈를 장착하거나, 적어도 스냅드래곤7+ 2세대가 적용된 점을 고려하면 성능이 확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레이저 40 울트라의 경우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Z 플립·폴드4와 같은 스냅드래곤8+ 1세대가 적용됐다.

AP 외에는 배터리 수명 부분에서 아쉬움이 나왔다. 레이저 40 울트라의 배터리 용량은 3800mAh인데, 미 IT전문 매체 GSM아레나의 테스트 결과 완충 후 사용 점수는 최대 83시간으로 기록됐다.

전작인 레이저 2022의 64시간 대비 크게 늘었고, 특히 웹 브라우징과 영상 재생 부문의 배터리 성능이 완전히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 다만 GSM아레나는 이같이 개선된 배터리 성능이 여전히 삼성전자의 플립4나 플립5에 비해서는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출시 한 달여 앞둔 플립5…갤S23과 똑같은 전용 칩으로 전력 효율 강화 기대
삼성전자 ' 갤럭시 Z 플립5' 렌더링. (사진=샘모바일)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는 최신 폴더블 제품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7월 말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하기로 확정한 상태다. 이번 언팩에서는 플립5와 폴드5가 공개될 예정이다.

제품 공개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플립5 사양에 대해 현재까지 예상된 내용은 화면 주름 문제를 줄이는 물방울 힌지, 전작보다 2배 이상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 강화된 방수·방진 기능, 바형 플래그십폰인 갤럭시 S23 시리즈에 준하는 AP 성능 등이다.

레이저 40 시리즈가 넓은 커버 디스플레이로 호평을 받았듯 삼성전자도 플립5부터 커버 디스플레이를 대폭 확장할 전망이다. 플립4의 커버 디스플레이는 1.9인치 수준이었는데, 이를 3.4~3.8인치 수준으로 넓힐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AP 성능에 대해서도 기대가 크다. 플립5에는 스냅드래곤8 2세대 for 갤럭시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3 시리즈와 똑같은 칩이 적용되는 것. S23 시리즈가 오버클럭, 고수율을 선별해 갤럭시 전용으로 만든 AP를 사용해 전력 효율과 성능을 대폭 향상하고 발열·배터리 수명 문제까지도 개선한 만큼 플립5도 비슷한 효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플립5는 물방울 힌지, 더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로 인해 물리적 공간에 제약이 생기며 전작 대비 배터리 용량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신형 전용 AP 탑재로 전력 효율이 크게 늘면서 실제 배터리 수명과 성능은 되려 플립4보다 훨씬 뛰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또한 플립5는 먼지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이 없었던 플립4(IPX8 등급)와 달리 IP58 등급이 제공되는 등 방수·방진 기능도 보다 강화됐다. 플립4보다도 방수 기능이 떨어지는 IP52 등급이 적용된 레이저 40 울트라보다 확연히 뛰어난 내구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AP, 힌지, 커버 디스플레이, 방수·방진 기능 등을 제외한 플립5의 기타 사양들은 플립4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 또한 플립4와 같은 999달러(약 129만원)부터 시작해 유럽에서 1199.99유로(약 167만원)로 출시된 레이저 40 울트라 대비 우위를 가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경쟁을 펼칠 만한 몇 안 되는 브랜드 중 하나로 모토로라를 꼽고 있다. 오포의 파인드 N2 플립, 비보 X 플립 등 다른 중국업체들은 대부분이 내수용에 그치고, 주요 스마트폰 시장인 북미나 유럽에는 출시되지 않았거나 출고량이 극히 적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우선 판매를 시작해 북미, 아시아, 남미에도 순차 출시를 준비 중인 모토로라의 레이저 40 시리즈가 7월 말 공개될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폰에 맞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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