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9일 부산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에 목발 짚고 등장
"서브하고 착지한 순간 왼쪽 종아리 아래 엄청난 통증"
20대 아들과 4시간 경기할 체력이지만 순간 방심
최 회장은 지난 9일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제12회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에 목발 투혼으로 등장해 회의장 분위기를 더 훈훈하게 했다.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은 호텔 엘리베이터 앞에서 휠체어를 탄 최 회장을 직접 맞았고, 최 회장은 "우리가 회장님을 잘 모셔야 하는데 제가 이렇게 돼서 회장님이 오히려 저를 돌봐준다"고 말했다.
이에 고바야시 회장은 목발을 짚고 걷는 최 회장의 어깨를 감싸며 "천천히, 천천히 가라"고 배려했다. 그는 "제가 뒤에서 휠체어를 밀었으면 좋았을 뻔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테니스광으로 이 부상도 테니스가 화근이었다. 응급실에 갈 정도로 큰 부상이었지만 일본 상의 회장단이 대거 방한한 데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과 연계돼 직접 손님을 맞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 회장은 자신의 SNS에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에도 중요한 행사이니 제 모습이 너무 볼상사납더라도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게 기원해달라"고 했다.
최 회장은 부상 당시 자신이 부상을 당한지 조차 몰랐다고 한다.
그는 "사뿐하게 서브하고 육중하게 착지하는 순간 뚝 하고 끊어지는 소리와(기분이었을까) 함께 왼쪽 종아리 아래에서 엄청난 통증이 덮쳤다"고 했다. 그는 "최근 들어 주말도 없고 시차 적응도 못하고 돌아다니느라 체력 관리를 너무 못한 것 같아서 모처럼 쉬는 날 테니스를 하겠다고 생각한 것인데 몸이 너무 굳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역시 현충일엔 태극기 걸고 마당에서 잡초 뽑으며 경건하게 지냈어야 했다"며 "엑스레이 등 촬영 결과 수술은 안해도 되는 부위라고 해서 응급실에서 깁스만 감고 5시간 만에 퇴원했다"고 덧붙였다.
테니스 실력도 수준급이다. 환갑을 넘은 최 회장은 20대 후반인 아들 인근씨와 4시간짜리 게임을 소화할 정도로 탄탄한 체력을 가졌다. 실제 최 회장은 자신의 SNS에 '테니스 부자 4시간 게임 3621㎉ 연소'라며 인근씨와 함께 테니스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한편 최 회장은 다리 부상에도 이달 중순 예정된 프랑스·베트남 출장을 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함께 오는 19~21일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 나선다. 파리에선 20일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주관하는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이 예정돼 있다.
이어 22~2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경제사절단 파견 일정을 수행할 계획이다. 양국 경제협력 방안 모색과 함께 주요 기업들 간에 미래 산업 업무협약, 투자 미팅 등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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