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평화·안보 등 신흥안보 논의 주도
180표 지지…"단독 입후보 위해 교섭"
"北 인권 문제 다뤄지도록 적극 교섭"
중러, 의제 거부권…"계속 소통 계획"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외교부는 7일 한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과 관련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북한의 핵 개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안보리 차원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기여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은 우리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보편적 가치와 국제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수호하는 역할을 강화해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리 내에서 평화 유지와 평화 구축, 여성, 평화, 안보뿐 아니라 사이버안보, 기후와 안보 등 신흥 안보에 관한 논의도 주도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전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실시된 투표에는 193개 유엔 회원국 중 192개국이 참여했으며, 아시아태평양그룹에서 단독으로 입후보한 우리나라는 총 유효투표 192표 중 180표의 지지를 얻어 아태그룹 소속의 이사국으로 당선됐다.
안보리는 국제평화 및 안전유지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을 가진 기관으로, 전 세계의 무력분쟁을 포함하여 국제평화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기관이다. 필요시 유엔 회원국에 대해 국제법적 구속력을 갖는 결정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기도 하다.
한국의 이번 선출은 1996~1997년, 2013~2014년 임기의 비상임이사국 선출에 이어 세 번째다. 2024년에는 1997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미일 3국이 동시에 안보리 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된다.
외교부는 안보리 수임 활동에 대비해 이날 외교부 내 '안보리 TF(태스크포스)'를 발족하고, 이를 중심으로 안보리의 주요 현안에 대응하고 의제별 논의 진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본부와 주유엔대표부, 각 공관 간 협업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우리의 선거 전략은 아시아태평양 한 개 공석에 여타국의 입후보를 방지하고, 단독 입후보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단독 입후보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전방위적 교섭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은 평화유지에 대한 회원국의 공헌과 지역적 배분을 고려해 총회에서 매년 5개국이 선출되며 연임은 불가하다. 아시아에는 1개국이 할당되는데, 한국은 이번 선거에서 단독 입후보를 유지했다.
실제로 우리 측은 지난 1년간 정상급부터 외교 국장급까지 진행된 대부분의 외교 회의에서 상대국에 안보리 진출 논의를 제기하고, 박진 외교부 장관은 관련 TF 출범 회의를 주재하고 56개국 장관과 면담 통화에 나서는 등 선거 지지교섭에 적극 나섰다.
당국자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 일본, 다른 유사입장국이 의장국 활동을 할 때 적극적으로 사전 질의하고, 특히 북한 인권 문제가 공식적으로 안보리에서 다뤄지도록 계속 교섭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해나갈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미일간의 공조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라며 "북한 문제 뿐만 아니라 안보리의 모든 의제에 대해서 중국·러시아가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인 만큼 계속적으로 소통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총 유효투표 192표 중 12표의 지지를 얻지 못한 데 대해선 "북한과 외교관계가 수립되지 않은 시리아 등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진영간 대립이 고조된 상태에서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라고 예상했다.
한국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임기 개시는 2024년부터다. 임기 개시 5개월 전인 오는 8월부터 안보리 이사국 대상 문서 배포망에 포함되며, 3개월 전인 10월부터는 예비 이사국 자격으로 이사국간 비공개회의, 결의안·의장성명 문안협의 등 안보리의 모든 회의를 참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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