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비 분수도 아닌데"…이구아수 폭포서 동전 160㎏ 수거

기사등록 2023/06/07 16:21:15 최종수정 2023/06/07 20:00:40

세계 환경의 날 맞아 브라질 환경운동가 작업

총 158.8㎏… 화폐 가치 남은 건 약 80만원 어치

쌓인 동전 '동물 먹이 오인·수질 오염 유발' 지적

[이구아수국립공원=AP/뉴시스] 6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이구아수 폭포 근방에서 160kg에 육박하는 동전을 수거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이구아수 폭포 전경. 2023.06.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휘연 인턴 기자 = 남미 최고의 관광지 중 하나인 이구아수 폭포에서 160㎏에 달하는 동전이 수거됐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 매체 에스타다오에 따르면 브라질 환경운동가들은 지난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이구아수 폭포에서 동전을 수거했다. 1년에 한 번 주기적으로 하는 행사로 올해는 총 40개국에서 온 158.8㎏의 동전을 건져냈다.

동전은 대부분 심하게 부식된 상태로 밝혀졌다. 화폐 가치가 남은 것은 브라질 돈으로 3000헤알(약 79만 3600원) 정도다. 이 돈은 이구아수국립공원 환경 개선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구아수 폭포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폭포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국경에 걸쳐 있다. 이번 수거 작업은 상류 댐의 수문 폐쇄로 강 수위가 급격하게 하락한 틈을 타 브라질 쪽 폭포 하류에서 이뤄졌다.

이번 작업에 참여한 환경운동가들은 수천 개의 동전 외에 휴대전화, 목걸이, 반지 등도 함께 수거했다. 2019년께 진행된 작업에서는 동전을 포함해 브라질에서 약 300㎏, 아르헨티나에서 약 90㎏의 금속류가 수거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관광객들이 이구아수 폭포 산책로를 로마 트레비 분수처럼 여긴다고 지적했다. 로마 트레비 분수는 동전을 던지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다는 속설이 있어 연간 100만유로(약 13억9000만원)어치의 동전이 분수에 쌓인다.

이구아수국립공원 행정부는 점차 많은 관광객이 이전에 비해 자주 동전을 던지고 있으며, 이것이 폭포에 수질 오염을 비롯한 환경 문제를 끼친다고 밝혔다.

당국은 동전을 던지는 행위가 폭포를 둘러싼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전했다. 폭포 근방의 동물들이 물속의 금속류를 먹이로 혼동해 폐사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국립공원 관리자 안드레 마샤두 프란지니는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지는데, 우리 환경에 악영향을 끼쳐 정기적으로 수거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의 놀라움을 알려주는 현장인 이구아수 폭포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우리 환경에 대한 방문객들의 의식 개선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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