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폭염에도 에어컨이 '그림의 떡'이라면…전기요금 절약 카드를

기사등록 2023/06/06 09:00:00 최종수정 2023/06/06 15:46:05

2분기 전기요금 kw당 8원 인상…가구당 4000원↑

여름·겨울 할인 주력…전기료·공과금 할인카드 주목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2분기 전기·가스 요금 인상안이 오는 11일 당정협의회를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1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전력량계가 설치되어 있다. 2023.05.10.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20대 사회초년생 A씨는 '자린고비'가 됐다. 지난달부터 찾아온 예상보다 빠른 더위 때문이다. 옥탑방에서 거주해 기온이 조금만 올라도 금세 뜨거워지는 A씨의 방이지만, A씨는 천장에 달린 에어컨을 쳐다보기만 하고 있다. 전기요금을 절약해야 하기 위해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 A씨는 "가뜩이나 5월에 어버이날이나 지인의 결혼식이 있어 지출이 컸는데 냉방비라도 아껴야 한다"며 "조금이나마 전기세를 깎을 수 있는 카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현충일에도 동해안 일부 지역이 약 30도의 기온을 보이는 등 '이른 폭염' 조짐이 나오는 가운데 2분기 전기요금도 함께 인상돼 가계의 냉방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각 카드사들이 발급하는 전기요금 절약 혜택헤 특화된 카드에 관심도 몰리고 있다.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총 1564명으로 전년(1376명) 대비 13.7% 증가했다. 남자가 80.3%로 여자(19.7%)보다 많고, 연령별로는 50대가 22%로 가장 많아. 65세 이상 노년층은 전체 환자의 27%를 차지한다. 인구 10만 명당 온열질환자 수는 80세 이상 초고령자가 가장 많았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열사병과 열탈진 등이 대표적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병하는 만큼 여름에 환자가 집중돼 있으며, 기온이 높을수록 발생건수와 사망자가 늘어난다. 실제로 기록적인 폭염이 잇따라 발생했던 지난 2018년엔 온열질환자 발생은 4526건, 사망자는 48명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약 3배와 5배로 집계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여름 기온은 높아짐과 동시에 전기요금도 함께 인상돼 냉방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지난달 '3개월 전망 브리핑'에서 이달과 7월의 평균 기온이 지난해와 같거나 그 이상일 확률을 각각 40%로 봐 올해 여름이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더 더울 확률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산업통상자원부는 2분기 전기요금을 kw당 8원 인상하기로 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월 3000원 이상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전기세 등 공과금 절약 혜택이 집중된 생활비 절약 카드에도 이목이 쏠린다.

하나카드는 지난달 30일 에너지 공과금 절약 혜택에 주력한 '에너지 더블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전기요금, 도시가스 요금, 아파트 관리비를 자동이체로 납부할 경우 납부 금액의 10% 청구할인을 제공하며 전월 실적이 40만원 이상 시 5000원, 80만원 이상 시 1만원이 할인된다.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2·3·8·9월은 할인 한도를 2배로 제공한다.

롯데카드의 '로카(LOCA)365' 카드는 전월 실적 50만원 이상이면 이용자가 도시가스비나 전기료 등 공과금과 아파트 관리비를 각각 5000원 씩 할인받을 수 있다. 두 항목 외에도 보험료나 배달앱 등 5개 업종에서 이용금액의 10%를 각 5000원까지, 총 3만5000원 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 '미스터라이프' 역시 공과금 할인 혜택에 집중했다.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공과금 10% 할인, 편의점 10% 할인, 병원·약국업종 10%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 한도는 50만원 미만은 3000원, 50만원부터 100만원 미만은 700원, 100만원 이상은 1만원 상당의 할인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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