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절연'엔 침묵·장외집회 매달리는 이재명

기사등록 2023/06/03 08:00:00 최종수정 2023/06/03 08:29:07

당내 개딸 절연 요구…李 침묵하며 장외투쟁 전력투구

지지율 하락세에 강성 지지층 결집에만 혈안 비판론도

민주당 지도부, 부산 칮아 오염수 방류 반대 현장 방문

오염수 방류 저지 장외투쟁으로 대정부 공세 수위 높여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의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및 수산물 수입 반대 서명운동 발대식을 하고 있다. 2023.05.2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성지지층 '개혁의 딸'(개딸)과의 절연 요구에 침묵하며 장외투쟁에 주력하고 있다.  돈봉투 의혹,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코인 의혹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도 강성 지지층 결집에만 나서는 모양새다. 당 내에선 중도층과 2030세대 이탈에도 지도부가 너무 한가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3일 부산을 찾아 어업인, 수산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규탄대회에 참석한다.

이 대표와 당 지도부는 이날 민주당 부산시당·울산시당·경남도당·대구시당·경북도당과 함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현장 방문에 나선다.

부산 일정에는 이 대표와 서은숙, 박찬대, 서영교 최고위원과 김두관 경남도당 위원장, 이선호 울산시당 위원장, 임미애 경북도당 위원장과 함께 박재호, 민홍철, 김정호 의원 등 부산·경남 지역 국회의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규탄대회에 앞서 오후 12시30분께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나 인사를 나눈 뒤, 오후 1시40분께 자갈치시장 3층에서 어업인, 상인 등과 간담회를 갖고 오염수 해양 투기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간담회가 끝난 뒤 서면으로 이동해 오후 2시40분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서명운동본부 발대식과 규탄대회에 참석한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에 있어 정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이 대표와 지도부는 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및 수산물 수입 반대 서명운동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야당이 할 수 없이 다시 길거리 서명에 나서게 됐다"며 "민주당이 나서 국민의 안전과 우리 국민의 식탁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서울시당도 오염수 투기 반대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오는 5일 갖고 대국민 서명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이 연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에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이슈를 선점하고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야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대다수의 국민의 반대하는 오염수 방류 문제에 집중해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과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등으로 하락하고 있는 지지율을 만회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한 강성 지지자인 '개딸'(개혁의 딸)의 공격으로 당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가 개딸과의 절연 요구에는 침묵한 채 장외투쟁에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장 일정을 통해 팬덤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 대표실 측은 이러한 문제 제기를 일축했다. 한 관계자는 "당 현안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투쟁은 별개의 문제"라며 "야당으로서 정부 실정을 비판하고 시정을 촉구하는 건 당연히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관련뉴스